미국 달러가치가 급락하고 있다.

지난달 엔화에 대해 달러당 1백25엔에 육박했던 달러가치가 다시 1백20엔
밑으로 떨어졌다.

특히 8일 뉴욕시장에서는 장중한때 1백18엔선까지 밀렸다.

이에따라 외환전문가들은 달러가치가 1백15엔까지 내려갈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달러가 급락세로 돌아선 것은 일본경기 회복 기대감과 미국 금리
인상 우려에 따른 미국의 주가하락 때문이다.

9일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가치는 전날보다 1.94엔이나 급락한 달러당
1백19.38엔을 기록했다.

앞서 8일 뉴욕시장에서는 장중한때 1백18.88엔에서 거래되기도 했다.

달러가치가 1백20엔 아래로 내려가기는 한달여만이다.

달러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약세를 보였다.

뉴욕시장에서 달러는 유로당 1.0463달러로 전날(1.0289달러)에 비해
하룻만에 1.7%나 하락했다.

외환전문가들은 미국 연준리(FRB)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재차 부각되면서
미국 주가와 채권가격이 급락, 달러약세가 촉발됐다고 전했다.

8일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10,765.64로 전날보다 1백43.74포인트 떨어졌다.

채권값도 급락, 30년만기 재무부채권 수익률이 1년만에 처음으로 6%를
기록했다.

이와함께 장기간 경기침체에 허덕여온 일본경제가 바닥권을 벗어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달러가치 하락을 부추겼다.

독일의 1.4분기 경제성장률이 0.4%를 기록, 경기회복이 가시화됐다는
판단과 유럽경제에 악영향을 미쳤던 코소보사태의 해결조짐은 유로화에
대한 달러약세를 몰고 왔다.

외환시장에서는 이같은 달러약세 기조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짐 오닐은 조만간 달러가치가 1백15엔대
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일본정부 관리들도 과도한 엔강세를 경계하는 발언을 자주 해왔다.

도쿄미쓰비시은행의 외환분석가 크리스토퍼 루프키는 "FRB가 오는 29-30일
로 예정된 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어
달러약세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리인상으로 미국주가가 떨어지게 되고 그결과 달러가치도 하락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 박영태 기자 p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