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수입돼지고기를 먹은 사람들이 상당히 불안해 하는 모습이다.

당장 건강에 이상이 오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에서다.

다이옥신의 피해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대부분 음식으로 섭취하지만 사람마다 다이옥신을 대사하고 배설시키는
정도의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다만 육식을 많이 하고 지방이 많이 낀 사람이 다이옥신의 위험에 더
취약한 것은 사실이다.

육류의 경우 내장 삼겹살 등 지방질이 많이 낀곳에 다이옥신이 더 많이
침착돼있다.

상식적으로 이런 음식을 적게 먹을수록 다이옥신의 피해를 적게 입는다고
볼 수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벨기에산 돼지고기에는 1kg당 1.5pg의 다이옥신이 함유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기준은 하루 허용량이 체중 1kg당 1~4pg이다.

체중이 70kg이라면 다이옥신을 하루에 70~2백80pg까지 섭취해도 탈이
없다는 얘기다.

만일 벨기에산 돼지고기의 다이옥신 함유량이 벨기에 정부가 밝힌대로라면
먹어도 큰 탈은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벨기에 정부가 밝힌 함량은 어느 돼지고기를 기준으로 한 것인지가
분명하지 않다.

다량으로 오염된 돼지고기를 대상으로 한 것인지는 확인할수 없다.

사료의 다이옥신 오염도도 밝혀지지 않았다.

특히 벨기에산 닭고기와 계란에는 1kg당 2백~7백pg나 되는 다이옥신이
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체격의 사람이 벨기에산 닭고기 1kg를 먹었다면 3~10일치의 허용량에
한꺼번에 노출된 셈이다.

당장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안심할 수 없는 수치다.

더군다나 다이옥신은 모든 식품에 들어 있다.

영국의 청정목장에서 생산된 우유도 1kg당 9pg의 다이옥신이 들어 있다는
조사가 나와 있다.

심지어 알래스카 청정해역에서 잡히는 어류도 다이옥신에 오염돼 있다.

담배 한갑에도 7pg의 다이옥신이 들어 있다.

식생활 등을 통해 늘 다이옥신에 노출되고 있기 때문에 다량으로 오염된
식품은 피하는게 상책이다.

< 정종호 기자 rumb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