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병 생산업체간에 환경호르몬 논쟁이 붙었다.

전쟁은 지난 1월말 코멕스산업이 "안심젖병 플러스"를 출시하면서
시작됐다.

코멕스는 "왜 환경호르몬을 먹이십니까. 어떠한 조건에서도 환경호르몬이
검출되지 않는다"라는 광고를 일간지와 여성지에 대대적으로 냈다.

이에대해 보령메디앙스 한도상사 해피랜드 대한신약 등의 기존 젖병제조
업체들은 과장광고라며 이를 제지하고 나섰다.

보령은 한국화학시험연구원이 코멕스제품에 부여한 환경호르몬 무검출
"안전마크"는 잘못된 것이라며 이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화학시험연구원에 안심젖병에 대한 환경호르몬 "비스페놀-A"의 검출
분석을 의뢰한 결과 0.6~1.0ppb(1ppb는 10억분의 1)가 나왔다는 것.

다른 8개 젖병제조업체 제품에서는 약 0.5~1.6ppb의 비스페놀-A가 검출되고
있다.

이에대해 코멕스는 한국원사직물시험연구원 과학기술연구원 일본후생성산하
기관에 의뢰한 결과 무검출로 나타났다고 반박했다.

또 원료자체가 다른제품에 비해 5배이상 비싼 것으로 환경호르몬이 분리될
수 없는 물리적 성질을 가졌으며 내열성도 높다고 덧붙였다.

한국화학시험연구원측은 시험자의 개인오차가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면서도
재검을 미루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비스페놀-A의 유해기준을 일본과 같이 2천5백ppb로
설정해놓고 있다.

식약청 관계자는 "재질이 우수하다는 이유로 프라스틱에서 비스페놀-A가
검출되지 않는 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다"며 "코멕스 제품에
과장광고 시정조치을 내렸다"고 밝혔다.

연간 2백50억원대의 젖병시장은 보령메디앙스가 65%, 7개 군소업체가 각
3~6%의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었으나 코멕스가 지난해 11월 젖병시장에
진출하면서 일거에 8%의 시장을 차지했다.

< 정종호 기자 rumb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