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으로 한몫 단단히 챙겨 폼나게 살려는 한 어리숙한 껄렁패의 일장춘몽을
그린 영국영화.

생각보다는 총과 주먹이 더 빠른 범죄조직에 둘러싸이게 된 이들의 기막힌
나날을 웃음섞인 시선으로 그렸다.

장물아비 에디와 세명의 친구는 어렵사리 판돈 10만파운드를 긁어모아
저승사자 해리의 도박판에 낀다.

상대의 표정변화를 읽는 재주를 가졌다는 이유로 대표선수로 나선 에디는
몰래카메라까지 동원한 해리의 속임수에 무릎을 꿇고 50만파운드를 빚진다.

이들은 1주일안에 빚을 갚지 못하면 차례로 손가락이 잘릴 운명에 처한다.

궁지에 몰린 이들은 이웃집 깡패 도그일당의 범행모의를 엿듣고, 마침내
그들이 털어온 돈과 대마초를 감쪽같이 빼앗는데 성공한다.

열받은 도그일당은 에디패거리의 짓임을 알게 되고 대마초패거리들도 냄새를
맡고 중무장한채 들이닥친다.

CF감독 출신인 가이 리치 감독과 스파이스걸스의 뮤직비디오로 유명한 촬영
감독 팀 모리스 존스가 엮어가는 빠른 영상이 신선하다.

서로 상관없이 전개되는 상황과 인물들의 행동을 절묘히 섞이게 해 마지막
반전을 유도해내는 솜씨가 튼실하다.

"록, 스탁 &투 스모킹 배럴스"는 총의 자물쇠뭉치, 개머리판, 연기나는
총열을 뜻하는 말로 이야기전개의 단서인 고가의 골동품 장총을 의미한다.

< 김재일 기자 kji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