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에게 선글라스는 강렬한 햇빛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하고 때로는 더 귀여워 보이게도 하며
사람에 따라서는 지적인 이미지를 더해주기도 한다.

옷에 어울리는 가방을 들고 구두를 신듯 선글라스도 패션의 중요한 소품중
하나인 것이다.

선글라스가 대중화되면서 선글라스를 "색안경"끼고 보던 좋지않은 시각도
많이 사라졌다.

멋쟁이라면 스타일에 따라 한두개씩은 갖고 있어야 한다는 인식이 보편화
되고 있다.

올 여름 가장 인기를 얻고 있는 선글라스는 파스텔톤의 투명 렌즈에 테가
없는 스타일이다.

얼핏보면 일반 안경에 색깔을 약간 집어넣은 듯한 이 스타일은 올초 탤런트
김남주씨가 드라마에 쓰고 나오면서 폭발적인 호응을 얻기 시작했고 봄에
이어 여름까지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렌즈 컬러는 연한 노랑 하늘색 분홍색 등 마치 사탕같은 느낌의 부드러운
색상들이다.

프레임 형태는 흔히 기본형이라고 부르는 약간 옆으로 갸름한 계란형이 많고
동그란 원형도 적지 않다.

금속테도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

테의 색상은 검정, 실버, 회색등이다.

검정은 무광택, 실버와 회색은 광택이 있는 것이 인기다.

반면 2년전 인기를 모았던 플라스틱 뿔테는 조금 퇴조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검은색 두꺼운 뿔테와 화려한 골드계열 금속 장식이 달린 눈에 띄는
선글라스는 예전처럼 인기를 모으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안경같은 선글라스가 유행하는 추세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선글라스 디자인도 패션처럼 스포티즘과 실용주의의 영향을 받은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경제 불황도 그 이유중 하나라는게 이들의
얘기다.

금속테는 뿔테와 달리 변색 걱정이 없고 장식이 떨어져 나갈 염려도 없다.

또 싫증이 안나 오랫동안 쓸 수 있어 경제적이라는 것이다.

조르지오 아르마니, 제냐 등의 브랜드를 취급하는 은하아이티씨의 홍보
책임자 박찬순씨는 선글라스를 고를때 주의할 점으로 자외선 차단이 되는
지와 고리 부분이 깨질 염려가 있는지등을 세심하게 살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렌즈의 색상을 조절하면 한가지 모델로 계절에 따라 다양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