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경비정 6척이 10일에도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나흘째 침범, 13시간
동안 머물다 돌아갔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 경비정 6척이 이날 오전 4시45분부터 오후
1시15분까지 순차적으로 인천광역시 옹진군 연평도 서방 10km 지역에서 북방
한계선을 넘어 영해를 침범했다가 이날 오후 5시50분께 철수했다.

그러나 해군은 북방한계선 북쪽 2km 지점에 꽃게잡이 어선 20척이 조업중인
데다 경비정 2척도 주변에 머무르고 있는 점을 중시, NLL 이남 5~7km 지점에
고속정 12척과 초계함 2척을 배치해 북한 경비정이 또다시 남하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합참은 살이 많은 꽃게가 잡히는 달빛 없는 시기가 오는 13일 이기때문에
이때까지 북한 어선의 조업과 경비정의 영해침범 행위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대응을 강화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이다.

조성태 국방장관은 이와관련 북한이 무장간첩이나 잠수함 등을 통한
국지도발을 감행할 우려가 높다며 경계태세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합참은 서해 5도 지역 어민들의 생계문제 등을 감안해 이 지역에
내려진 조업금지 조치를 오전 11시~오후 4시까지 한시적으로 해제했다.

북한 경비정은 7일부터 계속 북방한계선을 넘어와 완충지역에서 어선들과
함께 머물다 돌아가고 있다.

< 장유택 기자 chang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