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가 이달말까지 하나로통신 지분등 보유자산을 매각해 1조1천억원을
확보할 방침이다.

대우그룹의 김태구 구조조정본부장은 최근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을
방문해 서울힐튼호텔과 한통프리텔 하나로통신의 보유지분 등을 이달안에
매각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관계자가 11일 전했다.

대우는 또 부산 수영만부지를 원매자를 구하기 어려워 자산담보부증권
(ABS) 형태로 매각할 계획이다.

뉴브리지캐피털에 팔기로 한 대우통신의 전전자교환기(TDX)부문은 뉴브리지
측이 매각협상에 소극적이어서 수요자인 한국통신에 파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다.

대우는 주식보유자간에 매각전에 상대방의 동의를 받도록 돼 있는
하나로통신 지분을 팔기위해 다른 주주들과 협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개발이 갖고있는 서울힐튼호텔은 자산매각방식으로 제너럴 메리디언
홀딩(GMH)에 팔기로 하고 막판 가격절충을 벌이고있다.

경주힐튼호텔은매각대상에서 제외된다.

대우는 그러나 일부 금융기관 주식과 계열사 매각방안은 배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대우는 2천억원대의 한미은행 보유주식이나 대우증권의
매각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또 대우전자를 삼성에 넘기는 방안과 관련,김 본부장은 삼성이 인수를
원하지 않는다기보다는 대우쪽에서 외자유치 등을 통해 구조조정을
추진하길 더 원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대우의 구조조정 추진상황에 대해 금감위 관계자는 "대우가
구조조정을 가시화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으나 아직 미흡한 편"이라고
말했다.

대우는 지난 4월 구조조정 이행실적 부진으로 주채권은행이 약정이행을
독려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월별 구조조정이행실적에 대해선 제재를 가하지 않지만
2.4분기 실적에 대해선 분기별 점검을 통해 부진할 경우 제재에 착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귀식 기자 window@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