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11일 구속수감중인 원철희 전 농협회장을 소환,비자금 6억여원을
조성해 정치인 언론인 등에게 후원금과 떡값 명목으로 정기적으로 돈을
줬다는 의혹에 대해 집중조사했다.

원 전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회장 재직시절 여당의원과 장관 등 1백~1백50명
에게 수천만원의 돈을 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정치인 후원회에 30만~50만원, 보좌관들에 20만~30만원을 줬다면서
그러나 수가 너무 많아 이름을 일일이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하지만 원 전회장이 "김성훈 농림부장관과 김영진 의원에게
수천만원을 줬다"는 소문은 사실과 다르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이름도 기억하지 못하는 원 전회장을 다그쳐 1백여명에
이르는 정치인 모두를 소환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언급, 원 전회장에
게서 돈을 받은 정치인의 소환조사는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 김문권 기자 m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