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한방울 나지 않는 나라"

겨울철 에너지 절약 캠페인은 늘 이런 문구로 시작하곤 했다.

"오일달러"가 가져다줄 풍요를 꿈꾸며 지난 30여년동안 진행되온 서해안
대륙붕 석유개발은 번번히 실패로 돌아갔다.

그런데 최근들어 산유국의 꿈이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가 조심스럽게
높아지고 있다.

일본 중국등 주변국들이 잇달아 유전개발에 성공하고 있는데 이어 울산
앞바다 대륙붕에선 30년 석유개발사상 처음으로 경제성 있는 천연가스층이
발견됐다.

더구나 북한 서한만엔 엄청난 석유가 매장돼 있다는 보도도 상당히 신빙성을
얻고 있는데...

13일 오후 8시 방송될 KBS일요스페셜 "1999, 끝나지 않은 산유국의 꿈"
에서는 우리나라 석유 개발의 현주소와 그 전망을 집중 조명한다.

국적 시추선인 두성호에서 잡아낸 한국석유공사 시추팀의 석유개발의
생생한 현장이 소개된다.

지난 76년 한반도를 떠들썩하게 했던 이른바 "포항석유 발견사건"을 비롯해
우리나라 석유개발 30년사에 일어났던 각종 비사도 들려준다.

지난 68년 세계적인 지질학자인 미국 MIT대의 애머리 박사가 서해바다에
석유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발표했던 보고서도 함께 공개한다.

이와함께 우리와 같은 해저구조를 지닌 북한의 서한만에 엄청난
양의 석유가 매장돼있다는 소문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도 들어본다.

< 김혜수 기자 dearso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