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과 기업체를 중심으로 노트북PC 대량 판매가 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기관과 기업체등에서 업무용으로 노트북 PC
를 대량 구입하면서 중고가 제품을 중심으로 노트북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이들 금융기관과 기업들은 최근 금융권 구조조정과 Y2K문제 대비 등을
위해 컴퓨터 시스템을 새로 갖추면서 데스크톱 PC보다는 고성능의 노트북PC
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IBM은 최근 한 증권사에 "씽크패드" 노트북 PC 5백대를 공급했으며
한 투자신탁회사와는 총 1천대 판매계약을 맺고 우선 7백대를 공급했다.

LG-IBM측은 한 증권사와 1천대 규모의 노트북 PC 공급을 협의하고 있는
것을 비롯, 3~4개 금융기관과 대량 공급 상담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도 주택은행에 노트북 PC 2천5백대를 공급한 것을 포함, 5월 한달
금융기관에만 총 3천대 이상의 노트북을 판매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들어 노트북PC 판매의 20% 정도가 증권사 등
금융기관을 통해 이뤄졌다"고 말했다.

LG-IBM의 경우 올해초부터 5월말까지 총 1만5천대의 노트북 PC를 판매
했으며 이 가운데 70% 정도가 기업체에서 업무용으로 사간 것으로 밝혀졌다.

LG-IBM 관계자는 "기업체 대량 공급 제품의 경우 4백만~7백만원 하는
중고가 노트북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기업체에 특히 인기있는 제품은 "씽크패드 390"과 "씽크패드 570".

모두 펜티엄II 233MHz~333MHz 고성능 중앙처리장치(CPU)를 채용했으며
값은 4백만~7백만원선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말 내놓은 14인치 화면 채용 노트북이 한달에
2천대씩 팔리고 있다"면서 "이같은 판매 현황을 감안, 최근 15인치짜리
대형제품도 내놨다"고 말했다.

노트북 PC는 들고 다니면서 업무에 이용할 수 있어 직장인과 학생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이 가운데 가격이 비싼 고성능 제품의 경우 개인적으로 구입하는 쪽보다는
기업체에서 대량 구매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98년 국내 노트북PC 시장 규모는 총 12만대.

올들어서는 1.4분기에만 5만대가 팔리는 등 지난해에 비해 60%이상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 조정애 기자 jch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