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인터넷 경매업체인 e베이의 거래 시스템이 지난 11일 22시간동안
고장나는 일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이날 하룻동안 e베이를 찾은 수백만명의 인터넷 사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뉴욕 나스닥 시장에서는 사고소식이 전해지면서 e베이의 주가가 하루만에
5%(16.81달러) 떨어졌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9일 e베이의 컴퓨터 시스템에 첫 문제가 발견된 후 10
일 자정께 시스템이 마비됐다고 12일 보도했다.

e베이측은 "이번 사고는 주문처리와 경매물 리스트를 연동시키는 소프트
웨어상의 문제때문에 발생했으며 용량부족이나 e메일 바이러스와는 무관
하다"고 밝혔다.

통신은 이번 사고가 최근 인터넷 경매업에 진출한 아마존 등 경쟁사들의
공세가 심화되는 가운데 발생한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인터넷 경매시장의 3분의2를 점유하고 있고 매일 25만개의 새로운
경매품목을 내놓는 e베이의 위상이 이번 사고때문에 크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날 e베이 고객들은 "e베이의 e는 "electronic"을 나타내는 게 아니
라 "error"의 첫자"라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지난 95년 설립된 e베이는 작년 4천7백만달러의 매출과 2백40만달러의
순이익을 거뒀다.

올해 순익은 작년의 10배에 달할 전망이다.

박수진 기자 parksj@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