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7개국(G7)은 12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재무장관회담에서 헤지
펀드(국제투기자금)를 규제하고, 금융기관의 투명성을 제고하는 등 국제
금융시스템을 개혁키로 합의했다.

이들은 또 코소보 및 주변국의 경제재건을 적극 지원하고 최빈국에 대해선
부채를 경감해 주기로 했다.

G7 재무장관회담에서 합의된 내용은 오는 18~20일 쾰른에서 열리는 G8(G7+
러시아) 정상회담에서 확정된다.

<> 국제 금융시스템 개혁 = 신흥시장의 금융위기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헤지펀드 관련 대책은 투기자금의 단기 유출입에 대한 감시 강화및 규제안
마련을 골자로 한다.

우선 일정규모 이상의 헤지펀드에 대해 운용내역과 국가별 투자현황을 해당
금융당국에 보고토록해 투기성 핫머니를 한눈에 감시할 수 있도록 했다.

G7은 개발도상국들이 금융위기 방지를 위해 핫머니의 유출입을 일시적으로
통제할 수 있도록 해주는 "예외조치"에도 의견일치를 보았다.

G7은 국제통화기금(IMF)이 추진중인 금융기관의 투명성 제고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하고 투자자 보호를 위해 신흥국의 금융관련 자료와 정책 지표
등을 공개토록 했다.

G7은 또 불법적인 대출을 일삼는 이른바 민간금융기관의 모럴헤저드가 경제
위기를 초래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금융감독 당국이 이에 관여할 수
있도록 했다.

<> 코소보 경제부흥 = 유럽국가들이 코소보 경제재건에 주도적 역할을
한다는데 합의했다.

복구비용 등 구체적인 지원계획은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한스 아이젤 독일
재무장관은 "코소보 복구비용이 50억달러에는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브 티보 드 실기 유럽연합(EU) 통화담당 집행위원은 코소보 재건 비용의
산정과 분배를 위해 "내달중 G7 장관들과 세계은행 IMF EU 유럽투자은행
유럽부흥개발은행 대표등이 참가하는 각료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최빈국 부채경감 = 41개 중(중)채무국들이 안고있는 ODA(정부개발원조)
자금 등 2천억달러에 달하는 부채를 빠른 시일내에 경감, 경제성장을 촉진
키로 했다.

주요 경감대상은 3년 이상된 부채들이며 채무국의 경제구조조정 계획과
연동돼 지원규모 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G7 재무장관들은 이를위해 20억달러에 달하는 IMF의 금매각 대금 등으로
재원을 마련키로 했다.

이같은 내용은 오는 18~20일 쾰른에서 열리는 G8 정상회담에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 방형국 기자 bigjo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