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양아파트 구입요령 ]

우리나라 사람들은 내집마련에 유별날 정도로 애착을 갖고 있다.

이른바 신세대들은 입고 먹고 사는 의, 식, 주 순서로 중요도를 여긴다.

반면 부동산을 사고 파는 실질적 연령층인 기성세대는 주, 식, 의 순서로
중요도를 매긴다.

그만큼 내집 한채 마련한다는 것이 기성세대에게는 자존심의 상징이며
생활의 목표가 되기도 한다.

넓은 집에 세들어 사는데 소요되는 비용과 좁은 집을 융자를 안고 구입해
소모되는 비용이 비슷하여도 일반적으로 좁은 집을 구입하는 경향이 높을
정도로 집은 재산증식의 해답이기도 했다.

그러나 집이 앞으로도 재산증식 수단으로 가치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에는
의견이 분분하다.

선진국에서는 집이 투자수단에서 배제된 것은 아니지만 생활을 위한 장소로
인식되는 경향이 강하다.

주택보급률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우리나라도 유사한 경향이 적용되는
시기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요즘 아파트 시세흐름을 살펴보면 보합을 유지하거나 하락세인 지역도
일부 있기는 하지만 대체적으로 상승세를 그리고 있는 편이다.

조만간에 IMF체제 이전수준으로 회복되고 계속 아파트값이 오르는 것
아니냐고 예상하는 수요자들이 많다.

아파트 분양현장에도 인파가 몰리고 있다.

향후 집값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투자가치가 높은 아파트를 분양받는게
관건이다.

이런 아파트를 고르는데도 요령이 있다.

첫째 직접 입주 가능한 집을 선택하라.

시세차익만을 기대하고 아파트에 투자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

직접 입주할 가능성은 전혀 없으면서 가격이 싸다고 수도권 외곽에 집을
구입,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시세차익을 노려도 좋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입주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구입해야 원하는 시기에 적절한 값어치로 환금을 꾀할 수 있다.

자금조달에 압박을 받아 허겁지겁 팔겠다고 해서는 제대로 된 투자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둘째 지하철 교통편을 따져라.

지하철이 대중교통의 중심으로 자리잡아 가면서 버스는 점차 보조 교통수단
으로 정착시킨다는 것이 관련부처의 계획이다.

그만큼 대도시에서는 지하철이 주 교통수단이어서 역세권 아파트는 임대도
잘되고 집값도 보장받고 있다.

아파트 지을 부지가 점점 부족해지면서 지방 외딴지역까지도 아파트단지가
개발되는 사례가 많다.

대중교통은 불편하지만 자동차로 이동하기 편하니까 시내 중심부에서
직선거리로 따져서 가까운 거리라는 식으로 판단해서는 곤란하다.

설령 한집에 한대꼴로 자가용이 있더라도 대중교통 수단이 불편하면 집값은
초기 분양가격보다 낮게 형성될 수도 있다.

셋째 생활편익 시설 입점여부를 예측하라.

아파트 단지는 세대수 규모가 클수록 생활편익 시설이 쉽게 입점한다.

근린생활시설중에 미용실 세탁소 슈퍼마켓 등은 입점자의 개업형편 수입액에
따라 소형단지에도 입주하는 경향이 높다.

반면 병원중에서 동네 곳곳에 흔히 있는 치과는 대체적으로 8백가구 정도의
가구수를 기준으로 입주여부를 검토하는 경향이 높다.

치과가 입주할 정도는 돼야 소아과 제과점 비디오점 약국 등의 시설 입점을
기대할 수 있다.

넷째 난방 방식을 살펴라.

"얼마짜리 월세에 살고 있느냐"고 빗대어 말할 정도로 관리비는 매월
부과된다.

관리비가 부담이 돼 아파트 생활이 좋은줄은 알지만 아파트로 이사가지 않는
가구도 꽤 있을 정도다.

아파트에 오래 거주한 경험이 있어 난방문제를 민감하게 생각하는 수요자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간과하기 쉬운 것이 난방방식이다.

폐열 등을 이용하는 지역난방이나 도시가스 난방이 기름으로 난방하는
아파트에 비해 관리비 부담이 적다.

이런 아파트는 알게 모르게 집값보장에 일조하는 편이다.

< 미주하우징 대표/먼데이머니 자문위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