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아파트값이 보합세다.

지난 2주동안(5월31일~6월13일) 서울의 24개 구 중에서 강북 강동 구로
금천 강서 등 5곳을 제외한 19개구는 매매가 등락율이 0.1%를 밑돌았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가격이 뜀박질했던 보름전에 비해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IMF 이전시세의 80~90%선까지 회복세가 진행된 후 숨고르기를 하면서
새 방향을 모색하는 국면으로 보인다.

서울 5차동시청약에 수만명이 몰리는등 신규분양시장이 달아오르면서 기존
아파트시장에 대한 관심이 다소 멀어진 게 보합세의 주요 요인으로 풀이된다.

또 조사기간동안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가 11일 연속상승하는등 연일
연중최고치를 갈아치우는 강세장이 연출된 점도 아파트값 오름세를 주춤하게
만든 간접적인 요인으로 볼수 있다.

지역별로는 그간 아파트값 상승세를 주도했던 강남구와 서초구 아파트는
거의 시세에 변화가 없었다.

대신 얼마전까지 소폭 하락세를 보였던 강북구가 1.3%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선발주자가 주춤하는새 오름세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곳이 두각을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다.

금천구와 노원구도 상승세를 보였지만 오름폭은 미미했다.

반면 강동구는 2주동안 평균 1.4%나 값이 떨어졌다.

구로 강서구 등도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깊었다.

시장상황은 보합세였지만 상승세를 탄 아파트도 적지 않다.

가락동 대림아파트 37평형은 2주전보다 3천3백만원이나 올랐다.

상승률이 16%나 된다.

전세매물이 품귀현상을 빚으면서 매매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이다.

방화동 삼성꽃마을, 중계동 성원, 여의도 시범, 방화동 청구아파트 등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재건축 추진을 재료로 역삼동 개나리아파트도 대부분의 단지가 상승세다.

이촌동도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

인근 외인아파트 재건축이 호재로 작용해 한가람아파트와 한강맨션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반면 대치동 우성, 미도, 선경아파트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개봉동 한마음아파트도 평형별로 3백만~1천8백만원 하락했다.

당산동 현대, 대림동 현대아파트도 약세를 보였다.

전세시장은 강보합세다.

특히 강남지역에선 비수기인데도 매물품귀현상을 보이며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도곡동의 개포 우성4차 46평형 전세가는 2주동안 2천5백만원이 올랐다.

수서동 한아름아파트도 대형평형을 위주로 전세가가 상승세다.

압구정동 한양 1,2차아파트도 매매가는 보합세지만 전세가격은 뜀박질하고
있다.

둔촌동 명일동일대 전세시장도 눈에 띄는 강세를 기록했다.

< 백광엽 기자 kecore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