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옵션(주식매입선택권)을 경영자에 대한 보상수단으로 가장 잘 활용하는
곳은 미국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는 월트디즈니사의 마이클
아이즈너 회장은 총 5억7천5백60만달러의 보수중 5억6천9백80만달러를
스톡옵션 행사로 벌었다.

캐주얼의류의 대명사 GAP의 밀라드 드렉슬러 회장도 작년 수입 4억9천5백만
달러중 4억8천8백만달러가 스톡옵션 행사분이다.

이밖에 97년말 기준으로 현 씨티그룹의 샌포트 웨일 공동회장은 총성과급
2억3천50만달러중 2억2천20만달러를 스톡옵션을 행사해 얻었다.

모건스탠리딘위터의 필립 푸셀 회장도 총성과급 5천만달러중 3천6백10만
달러, 몬산토사의 샤피로 회장은 4천9백30만달러중 4천4백70만달러,
제너럴일렉트릭(GE)사의 존 웰치2세는 3천1백80만달러를 각각 스톡옵션을
행사해 벌어들였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브리스톨마이어스 등의 최고경영자도 많은 스톡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의 스톡옵션은 설계구조가 국내처럼 엉성하지 않다.

경영자의 기여도를 여러 측면에서 측정해 반영하는 구조다.

스톡옵션 제공가격은 공정한 시장가격(fair market value)으로 정해진다.

인센티브 스톡옵션은 제공가격이 공정한 시장가격보다 높다.

특히 경영자가 의결권 있는 주식의 10% 이상을 보유하고 있을 경우에는
제공가격이 공정한 시장가격의 1백10% 이상이어야 한다.

워크아웃 과정에 있는 기업 등과 같이 재무적 곤경에 처한 기업의 경우에는
부채비율이 매우 높은 것이 일반적이어서 "경영자보상의 기업성과에 대한
민감도"(PPS:Pay-Performance Sensitivity)를 작게 설계한다.

또 스톡옵션 설계 등 경영자보상은 대개 보상위원회(compensation
committee)가 별도로 구성돼 결정한다.

보상 설계에 전문적인 지식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특히 90년대들어 전통적인 스톡옵션제도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면서 주주와
경영자의 이해관계를 일치시킬 수 있는 정교한 스톡옵션이 개발됐다.

경영자능력과 무관한 주가변화분의 분리, 주가의 조작가능성 배제, 제공
가격과 효력발생조건의 다양화 등 한층 정교한 기법이 도입됐다.

그러나 미국 유럽 등지에서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경영자의 실제 성과는 업종평균치에도 미달하는데도 전체경제의 호황의
타고 주가가 덩달아 올라 거액을 챙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앨런 그린스펀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CEO의 높은 보수가
그들이 생산해낸 가치와 정확하게 일치하지 않는다"고 지적한 적이 있다.

< 허귀식 기자 windo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