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직원을 더 줄인다.

국민은행 김연기 상무는 14일 오후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을 방문해
빠르면 이번주안에 노동조합과 합의해 3급이상 상위직급자에 대한 감원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이에앞서 임원회의를 열어 인사부를 중심으로 마련한 감원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추가 감원은 명예퇴직 신청을 받아 이뤄진다.

관계자는 "노조와의 협상에 따라 감원규모나 명예퇴직금 지급규모가
달라질 것"이라며 "노조쪽도 크게 반대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감독당국이 요구했는지는 밝힐 수 없지만 내부적으로 상위
직급자가 너무 많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감원규모는 1백명을 웃돌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이번에 추가로 인원을 줄일 경우 각종 1인당 업무이익 등
경영지표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점포수가 비슷한 주택은행에 비해 직원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에 따르면 작년말현재 1급직원은 국민은행이 2백14명, 주택은행이
93명으로 국민이 주택의 2.3배에 이른다.

2급직원은 국민은행이 4백59명으로 주택은행의 3백68명보다 많다.

3급직원은 국민이 7백95명, 주택이 7백68명으로 비슷한 수준이다.

국내점포수는 국민이 5백46개, 주택이 5백45개다.

이에대해 일각에선 자산규모에서 국민은행이 주택은행의 1.3배에 달한다며
직원수를 비슷한 규모로 맞추려는 것은 은행 특성을 무시한 발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관계자는 "다른 은행들이 추가 감원을 추진하지 않고 있고 합병후 통합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추가 구조조정을 단행할 경우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는 이와관련, "인사부쪽에서 감원계획을 설명했으나 현 시점
에서 밝힐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 허귀식 기자 windo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