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국내 벤처업계에 "무한돌풍"이 불고 있다.

설립한 지 불과 2년8개월만에 무려 2백62%의 수익을 올린 창업투자회사
"무한기술투자"의 성공신화가 널리 알려지면서부터다.

"21세기는 창조적.도전적인 신세대 기업가들의 시대입니다. 의욕적인 벤처
기업인들과 함께 가치를 창조하는 것이 우리 회사가 추구하는 목표입니다"

전문경영인 이인규(41) 사장이 말하는 21세기 성공론이다.

벤처기업과 투자회사 모두의 성공을 위해 두터운 파트너십을 기초로 투자에
나선다는 것.

단순한 투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벤처기업에 대해 컨설팅.창업정보 제공
등 각종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그야말로 "무한"으로 지원하겠다는 각오다.

벤처업체에 무한측 담당 전문가를 비상근이사로 파견하는 것이 그 단적인
예.

이 사장은 산업은행과 산업증권에서 10여년간 일하면서 금융.기술 분야의
실무경험을 쌓았다.

덕수상고 출신인 그는 명지대.연세대 경영대학원을 다니는 주경야독을 통해
이론공부에도 매달렸다.

산업은행에서는 전자통신업종에 대한 여신.투자부문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산업증권으로 자리를 옮긴 후 전자통신 애널리스트로 맹활약하기도 했다.

무한의 올 예상수익은 최소 1백40억원.

오는 11월엔 코스닥에 등록할 예정이다.

빠른 성장 비결은 "순수 벤처투자"라는 원칙에 따랐을 뿐이라고.

외환위기 영향으로 작년 시중금리가 연 25%까지 올랐을 때 대부분의
창투사는 투자보다 자금운용에 치중했다.

그러나 무한은 줄곧 유망기업을 찾아 투자를 계속했다.

"무한은 투자회사이지 돈놀이하는 융자회사가 아닙니다. 끝까지 원칙에 충실
했던 덕택에 좋은 결과를 낳았습니다"

다수 벤처기업들에 의해 설립된 무한의 경쟁력은 전문성과 적극성에 있다.

금융.증권계 실무경험자는 물론 공학전공자들로 구성된 정예인력이
정보통신.의료기기.정밀장비 투자에 주력한다.

이 사장은 일단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면 투자를 주저하지 않는다.

그는 한국 벤처캐피털의 문제점으로 너무 국내시장에만 치우쳐 있음을 지적
했다.

"해외 벤처기업에 대해 더욱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합니다. 투자재원의 70%
이상을 실리콘 밸리에 투자하고 있는 대만에 비하면 한국은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이 취약한 편입니다"

무한은 소프트링스, 아이팝콘 등 미국내 벤처기업 5곳에 투자했으며 투자
재원의 10%이상을 실리콘밸리에 쏟아부었다.

열린 마음과 창조적 정신을 가질 때 무한한 가능성이 나올 수 있다는 이
사장은 이제 인터넷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부동산.증권 등 전문화된 상거래부문과 인터넷 기술분야에 중점을 둘 예정
이다.

무한은 지금까지 네띠앙 아이팝콘 등 열 군데 이상의 국내외 인터넷 사업에
투자했고 이달 안으로 4곳에 더 투자할 계획이다.

그는 올해 인터넷 사업에 3백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며 늦어도 다음달까지는
3백억~5백억원 규모의 투자펀드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방실 기자 smile@ >

< 이인규사장 약력 >

<>1959년 서울 출생
<>덕수상고 졸업
<>명지대 경영학과 졸업
<>연세대 경영대학원 졸업
<>한국산업은행 근무
<>한국산업증권 기업조사팀장, 기업금융팀장
<>무한기술투자 대표이사
<>저서 "멀티미디어로 가는 21세기"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