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엔화급락에 '비상경계령'] '일본 시장개입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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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이 또다시 시장개입에 나섰다.
지난 10일에 이어 엔화를 팔고 달러화를 사들였다.
시장전문가들은 이날의 개입규모가 지난 10일의 10억달러보다 훨씬 많은
30억~50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본은행의 시장개입은 올들어서만 세번째다.
일본은행이 시장개입에 적극 나선 것은 최근 나타나고 있는 경기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지 않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엔화 급등은 일본 기업들의 수출경쟁력 약화를 초래해 결국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는 경제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대장성 국제담당 재무관은 이날 일본은행의 시장개입
을 시인한 후 "엔 강세는 경기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정부의 강한 의지를 시장이 절대 과소평가해선 안될 것이라는
"경고메시지"까지 보냈다.
엔화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일본의 올 1.4분기 경제성장률이
1.9%를 기록했다는 지난 10일의 발표 때문이다.
일본정부로선 경제상황에 대해 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
특히 소매 판매가 여전히 감소추세를 보이는 등 내수가 전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소매판매는 지난3월 전년동기보다 7.8% 줄었고 4월엔 4.8% 감소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1.4분기의 성장세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환율안정이 무엇
보다 절대적이다.
엔화가 강세를 나타낼 경우 일본 기업들의 수출이 줄어들고 경기회복세도
"반짝장세"에 그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이 도쿄시장 뿐아니라 런던및 뉴욕외환시장
에서도 시장 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정부의 엔강세 저지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뜻이다.
이에따라 시장전문가들은 이번주중 엔.달러환율이 1백20엔 전후에서 머물
것이며 1백17엔대 밑으로는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산와은행의 외환전문가인 아이카와 뎃츠는 "일본은행은 언제든 시장개입에
나설 것"이라며 "달러당 1백17엔선은 결코 양보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찮다.
일본은행의 적극적인 시장개입에도 불구하고 이미 시장에서는 엔강세.달러
약세가 대세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도쿄미쓰비시은행의 한 외환전문가는 "미국증시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며 "이번 주중 엔화가 달러당 115.50엔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 김수찬 기자 ksc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5일자 ).
지난 10일에 이어 엔화를 팔고 달러화를 사들였다.
시장전문가들은 이날의 개입규모가 지난 10일의 10억달러보다 훨씬 많은
30억~50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본은행의 시장개입은 올들어서만 세번째다.
일본은행이 시장개입에 적극 나선 것은 최근 나타나고 있는 경기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지 않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엔화 급등은 일본 기업들의 수출경쟁력 약화를 초래해 결국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는 경제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대장성 국제담당 재무관은 이날 일본은행의 시장개입
을 시인한 후 "엔 강세는 경기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정부의 강한 의지를 시장이 절대 과소평가해선 안될 것이라는
"경고메시지"까지 보냈다.
엔화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일본의 올 1.4분기 경제성장률이
1.9%를 기록했다는 지난 10일의 발표 때문이다.
일본정부로선 경제상황에 대해 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
특히 소매 판매가 여전히 감소추세를 보이는 등 내수가 전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소매판매는 지난3월 전년동기보다 7.8% 줄었고 4월엔 4.8% 감소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1.4분기의 성장세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환율안정이 무엇
보다 절대적이다.
엔화가 강세를 나타낼 경우 일본 기업들의 수출이 줄어들고 경기회복세도
"반짝장세"에 그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이 도쿄시장 뿐아니라 런던및 뉴욕외환시장
에서도 시장 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정부의 엔강세 저지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뜻이다.
이에따라 시장전문가들은 이번주중 엔.달러환율이 1백20엔 전후에서 머물
것이며 1백17엔대 밑으로는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산와은행의 외환전문가인 아이카와 뎃츠는 "일본은행은 언제든 시장개입에
나설 것"이라며 "달러당 1백17엔선은 결코 양보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찮다.
일본은행의 적극적인 시장개입에도 불구하고 이미 시장에서는 엔강세.달러
약세가 대세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도쿄미쓰비시은행의 한 외환전문가는 "미국증시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며 "이번 주중 엔화가 달러당 115.50엔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 김수찬 기자 ksc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