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급증으로 올해 무역수지 흑자목표 달성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정덕구
산업자원부 장관이 은밀히 은행장들을 찾아나섰다.

지난달 수입은 96년 1월 이후 40개월만에 최고치인 25.0% 증가한데 이어
이달에도 40%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수입선다변화가 해제되는
하반기부터는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정 장관은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선 은행들의 도움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지난 7일 조찬간담회 형식으로 양만기 수출입은행장, 정철조 산업은행
부총재, 이영우 수출보험공사 사장을 만났다.

정 장관은 이 자리에서 중소 수출기업에 대한 수출금융 및 수출보험 지원을
당부했다.

이어 10일에는 김진만 한빛은행장, 이인호 신한은행장, 김승유 하나은행장,
송달호 국민은행장 등 민간 은행장을 만나 최근 인상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수출금융관련 수수료 인하를 요청했다.

정 장관은 11일에도 김병균 기술신용보증기금 이사장, 박삼규
중소기업진흥공단이사장, 이경재 기업은행장 등 금융기관장들을 불러
중소기업 수출지원체제를 점검하는 등 수출 총력체제에 돌입하기 위한
사전정지 작업을 벌였다.

정 장관은 14일에도 수출업계 대표들과 수출입은행장 등이 참석하는 수출
지원대책회의를 열어 수출업계의 애로사항을 점검했다.

재정경제부 차관 출신 정 장관의 잠행성 은행장 접촉이 어떤 열매를 맺을지
수출업계는 기대를 갖고 지켜 보고 있다.

< 김성택 기자 idnt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