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의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한 SK텔레콤의 주가 향방이 증시 최대 관심사로
부상했다.

14일 SK텔레콤은 15%가량의 지분을 갖고 있는 타이거펀드가 보유지분을
처분할 것이란 루머가 나돌자 국내기관이 대거 매도, 하한가까지 떨어졌다.

증권업계에선 SK텔레콤의 주가가 단기적으로는 위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이 그동안 큰 폭으로 상승한 배경 가운데 하나가 유통물량이
적었다는 점이었다.

유상증자로 그 희소가치가 줄어든다.

자본금 증가에 따라 주당 순이익이 희석되는 것도 악재요인이다.

특히 외국인등 주요주주의 반대를 무릅쓰고 증자를 강행하는 데는 시설투자
외에 다른 목적이 있는 것으로 증권업계는 받아들이고 있다.

한 관계자는 "18%의 지분을 갖고 있는 한국통신의 지분을 떨어뜨려
SK그룹의 경영권을 확고하게 하기 위한 시도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한국통신이 유상증자에 참여하려면 3천억원가량이 필요하다.

현실적으로 실권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많다.

우선 외국인이 유상증자를 반대하더라도 실제로 주식을 팔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점에서다.

또 외국인의 반대를 무릅쓰고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것인 만큼 이를
무마하기 위해 액면분할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타이거펀드는 그동안 수차례 SK텔레콤에 액면분할을 요구해왔다.

오는 7월1일 외국인투자한도가 현행 33%에서 49%로 확대된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이와함께 증자대금으로 신세기통신 하나로통신등 다른 통신업체에 대한
지분확보에 나설 경우 국내 통신시장을 완전 장악하는 시너지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