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뤽 드하네 벨기에 총리가 총선에서 참패한데 대한 책임을 지고 14일
사임했다.

국왕 알베르 2세는 이날 드하네 총리의 사표를 수리했다.

알베르 2세는 드하네 총리 후임을 지명하기 위해 상.하원 의장들과 협의할
예정인데 이번 선거에서 승리한 우파 자유당에서 지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드하네 전 총리의 중도좌파 연정은 지난 13일 총선에서 참패했다.

이에따라 2차대전후 벨기에 정치를 주도해 온 중도좌파의 장기집권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됐다.

드하네 전 총리의 연정에 참여하고 있는 기독사회당과 사회당 등 4개 정당은
70% 개표가 진행된 14일 오전 현재 기존 의석보다 16석 가량 줄어든 66~67석
획득에 그칠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우파정당인 네덜란드어권 자민당과 프랑스어권 자유당은 39석에서
44석으로 의석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녹색당은 22석을 얻어 현재 11석의 배로 늘어나게 됐다.

이에따라 전후 대부분의 기간을 집권해온 벨기에 중도좌파 연정 대신
중도우파나 우파연정이 출범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벨기에 정계가
대변혁을 맞게 됐다.

드하네는 패배가 확실시 되자 "다이옥신 파동이 선거를 왜곡시켰다"며
일찌감치 패배를 인정했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