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2의 증권거래소인 나스닥이 일본에 진출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나스닥이 올 여름 일본에 현지법인을 설립, 내년부터 거래를
시작한다고 전했다.

나스닥 운영주체인 NASD(전미 증권업협회)의 프랭크 자브 회장은 이를 위해
이날 일본을 방문했으며 대장성과 조율을 거친후 곧 이를 공식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나스닥법인에는 재일교포 사업가인 손정의(일본명 마사요시 손)씨가
운영하는 소프트뱅크도 출자할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나스닥시장은 컴퓨터 인터넷 기업등 신흥성장기업 주식을 중심으로
거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본뿐 아니라 미국 유럽 아시아 등지의 유망기업들도 거래대상에
포함시킬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나스닥 일본법인은 미국 나스닥 시장과 마찬가지로 주식을 컴퓨터 단말기를
통해 매매할 계획이다.

매매 중개를 담당할 증권회사와 관련해서는 미국업체를 중심으로 하되
일본업체들도 가능한한 폭넓게 참여시킬 계획이다.

나스닥이 일본에 진출케 된 것은 지난해 12월 일본정부가 입법화한
금융시스템 개혁법에 따라 새로운 증권시장 설립이 가능해진데 따른 것이다.

니혼게자이신문은 나스닥의 진출을 일본판 금융빅뱅(금융대개혁)이 급진전
되고 있음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에따라 일본 증권시장은 본격적인 시장간 경쟁체제로 들어서게 됐으며
나스닥은 도쿄증권거래소와 일본증권업협회가 운영하고 있는 점두거래시장을
크게 위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나스닥은 투자자들에게 보다 새로운 투자운용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일본의 벤처기업 창업에도 크게 기여하는 긍정적인 역할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브 회장은 지난 4월 일본을 방문했을 때 일본의 투자자가 나스닥 등록기업
에 투자하고 미국투자자는 일본 주식을 거래하는 기회를 마련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었다.

나스닥은 첨단 벤처기업들이 상장돼 있는 미국의 장외시장이다.

자본력이 부족한 벤처기업들이 저리의 자금을 조달하는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넷스케이프 야후 등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이 시장에서
자본을 조달,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나스닥은 세계 최초의 전자결재 주식시장으로 모든 거래가 컴퓨터 시스템
으로 자동 처리된다.

세계 50만대의 컴퓨터가 나스닥 시스템에 연결돼있다.

NASD가 지난 71년 설립했으며 이 협회 소속 5천5백여개 증권사가 주주다.

나스닥은 싯가총액을 기준으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이어 세계 두번째로
큰 주식시장이다.

NYSE와 함께 미국 주식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지난 4월말 현재 나스닥 등록 주식의 싯가총액은 2조9천9백82억달러로
NYSE의 25%에 해당한다.

나스닥 등록 회사는 지난 4월말 현재 4천9백9개로 NYSE상장기업보다
1천8백23개나 많다.

나스닥의 총 등록 주식수는 2백38억3천만주에 이르고 있다.

일본의 자스닥과 한국의 코스닥 등은 모두 나스닥을 모델로 만들어 졌다.

< 도쿄=김경식 특파원 kimks@dc4.so-net.ne.j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