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폐공사 파업유도 의혹과 관련, 진념 당시 기획예산위원장(현 기획예산처
장관)이 강희복 조폐공사 사장에게 조기통합을 지시하는등 깊숙히 개입했다
는 노조측 주장이 제기됐다.

조폐공사 노조 경산조폐창 지부는 15일 현장조사를 위해 방문한 한나라당
"검찰 조폐공사 파업유도 진상조사특위" 의원들에게 "지난해 12월15일 국회
자민련 총재실 앞 복도에서 진 장관이 강 사장에게 "계획대로 밀어부치라"
고 지시했으며 그날 곧바로 옥천 조폐창의 직장폐쇄가 단행됐다"고 주장했다.

이는 "2001년까지 통합하라는 원칙을 제시했을뿐이며 조기통폐합에 간여
하지 않았다"는 진 장관의 14일 진술과 엇갈린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노조측 최정규 정책국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5일 조폐공사사태에 따른
협의를 위해 자민련이 주최한 모임이 진 장관, 강 사장, 자민련 이원범
어준선 의원, 노조측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 자리에서 진 장관은 "연말까지 대안을 마련해 제출하겠다"고 말해놓고
회담장 밖으로 나와서는 "밀어부치라"고 지시했다는게 노조측 주장이다.

이에 대해 기획예산처는 "조폐창 조기 통합은 지난 98년 10월 2일 방침이
발표된 이후 같은 해 11월 18일 이사회에서 계획이 확정 되는 등 정당한
절차를 거쳐 이미 추진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