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보증보험이 빅딜(대규모 사업교환) 대상인 삼성자동차가 발행한
회사채를 2조5천억원 어치 지급보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보증보험은 삼성자동차 부채처리과정에서 지급보증에 따른 적잖은
부담을 떠안을수도 있어 경영정상화에 차질이 빚어지자 않을까 우려된다.

15일 금융감독위원회는 서울보증이 안고 있는 삼성자동차에 대한 지급보증
은 순순한 회사채 지급보증 1조8천억원과 이자 7천억원 등 총 2조5천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삼성자동차의 전체 부채(4조3천억원)의 절반을 넘는다.

서울보증의 회사채 지급보증은 대부분 담보없이 신용으로 이뤄진 것이다.

삼성자동차와 대우자동차간의 빅딜 협상 과정에서 서울보증보험이 손실
분담을 요구받게 되면 경영정상화에 엄청난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
이다.

만에 하나 삼성자동차가 도산하게 되면 보증금액 1조8천억원을 전액 대신
지급해 줘야 한다.

이와관련, 정부 관계자는 "대우가 쌍용자동차를 인수했을때 쌍용계열사들
이 4천2백억원의 보증보험사 지급보증분을 모두 분담했다"며 "삼성도 이
전례를 따르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서울보증이 안고 있는 삼성자동차의 회사채 지급보증분 가운데 올해
만기가 닥치는 금액은 1천5백억원이다.

나머지는 상환기간이 내년부터 2004년까지로 돼있다.

< 김수언 기자 soo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