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생명 매각을 위한 2차 입찰이 유찰됐다.

금융감독위원회는 15일 "2차 입찰제안서를 낸 8개 컨소시엄중 조건을 충족
시킨 참여자가 없어 1, 2차 입찰 참여자와 개별적으로 인수를 희망해온 외국
계 보험사 가운데 7개사 정도를 선정해 다시 협상하겠다"고 발표했다.

1, 2차 입찰에 참여했던 LG 한화와 미국 암코 및 입찰에 관심을 가졌지만
참여하지 않았던 프랑스 악사, 다른 미국계 보험사 등이 3차 매각전에 참여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LG 같은 5대 재벌의 경우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지키고 50%이상의
지분을 갖지 않으며 차입금이 아닌 자기자금을 조달할 경우 등 까다로운
조건을 붙여 참여를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조치는 정부가 공식적으로 LG에 대한 2차 입찰참여를 막았던 것을
뒤엎는 것이어서 정책신뢰도에 결정적인 흠집을 남겼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금감위는 협상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관심있는 투자자에게 2백억원 정도
의 공탁금을 걸도록 할 방침이다.

김수언 기자 sookim@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