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우 < 명지대 바둑학과 교수 >

"푸른돌 기우회"는 지난 83년1월22일 창립됐다.

어느새 만16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그당시 중고등학생 바둑 최고수를 가리는 "학생왕위전"
이 있었다.

그 대회 입상자들이 "기우회"의 주축이 됐다.

푸른돌이란 이름은 당시 고등학교 졸업반이었던 창립멤버들이 젊음과 바둑을
한꺼번에 나타내는 좋은 말이 없을까 궁리끝에 만들어진 이름이다.

창립회원들은 이제 30대 중반이 되었다.

문호를 개방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모아져 다른 회원들도 받아들였다.

현재 회원은 모두 50여명으로 20대에서 40대중반까지 연령층도 다양해졌다.

아마 7단인 필자가 회장으로 있는 우리 기우회는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에
정기모임을 갖고 있다.

또 두달에 한번 리그전을 벌인다.

그 외에도 주말이면 대부분 회원들이 끼리끼리 수담을 즐긴다.

공식대국이든 비공식대국이든 바둑을 시작하면 진지하고 성실하게 임한다는
것이 우리 기우회의 자랑이다.

리그전을 시작하면 대부분 회원이 20판이상의 대국을 한다.

그러다보니 바둑은 "체력전"이라고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 기우회는 모든 회원들에게 0급에서 22급까지 급수를 정해 주었다.

일반급수로는 아마7단부터 5급까지다.

기력 평가를 통해 이같이 세분화한 것이다.

여성회원은 6명이다.

이들은 바둑에 대한 열의뿐 아니라 실력도 상당하다.

새내기인 홍승희 회원(명지대 바둑학과 2년)은 "전국 여대생 바둑대회"를
2연패하기도 했다.

우리 기우회는 창립후 15년간 기원에서 모임을 갖다가 지난 97년 자체연구실
을 마련하는 기쁜 일이 있었다.

이어 이달초에는 회원들의 뜻을 모아 확장 이전했다.

이를 계기로 회원들간의 결속과 친목도모는 물론 바둑보급에 더욱 힘 쓸
생각이다.

채영석 아마5단, 조병철 아마5단, 임진영 아마6단 등 30대초반 혹은 20대
후반인 우리 젊은 고수 회원들이 자랑스럽다.

우리 기우회를 더욱 활성화시켜, 바둑인구 저변확산에 작은 밑거름이
될 것을 다짐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