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28)이 야구선수 유니폼을 입고 시청자 곁으로 돌아온다.

16일 시작하는 SBS "해피 투게더"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프로야구 선수
서태풍.

부족한 실력때문에 2군에서 헤매다 결국 팀에서 쫓겨나 야구장에서 허드렛일
을 거드는 청년이다.

"돈키호테처럼 천방지축인 인물이죠. 감정의 변화 폭이 아주 커요. 그만큼
연기가 어렵다는 뜻이죠"

태풍은 어머니의 재혼으로 형제가 된 지석(송승헌)과 수하(김하늘)를 사이에
두고 삼각 관계에 빠진다.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후배 연기자와의 경쟁이라 부담이 될 법 한데
겉으로는 여유만만하다.

"실제로도 아주 친한 동생이예요. 연습에 처음 들어간 3일 동안은 저희
집에서 함께 지내면서 대사 연습을 했어요. 후배가 잘 되면 저도 좋죠.
경쟁 관계로 보지 말아 주세요"

그는 좋은 연기자가 되기 위해선 이미지 관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CF 출연을 조절하는 것도 그런 이유라고 설명했다.

"돈 버는데는 광고가 분명히 도움이 되겠죠. 하지만 그건 정당한 노동의
댓가가 아니예요. 결국 자신의 이미지를 파는 건데 배우라면 당연히 그
이미지를 아껴야겠죠"

그는 앞으로 1~2년내에 꼭 결혼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후배들을 통해 "소개팅"도 몇번 해봤다고 털어 놓았다.

"사리 판단이 분명한 여자였으면 좋겠어요. 제 잘못을 옆에서 바로잡아 주는
현명한 여자말이죠. 친구같이 편안한 여자면 더욱 좋구요"

< 박해영 기자 bon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