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년대 신문에는 유난히 "근절"이라는 단어가 많이 사용됐다.

요즘도 "부정부패근절"이란 용어를 흔히 보게 된다.

현실적으로 사람 사는 세상에서 부정과 부패의 근절(뿌리를 뽑아 없앰)이란
불가능하다.

어느 정도의 부정과 부패가 있는 사회인가의 문제일 것이다.

빛과 어두움의 관계라고나 할까.

우리가 얼마만큼 근절을 위해 노력하느냐 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다.

또 최근 신문에서 보면 "완성"이라는 표현을 자주 볼 수 있다.

"주변 4강외교를 완성했다"는 식이다.

그러나 완성에 대해서도 생각해 봐야 한다.

예를들어 많은 돈을 들여 땅을 사들이고 좋은 건물을 지어 대학을 건립
했다고 해서 "완성"이라는 개념을 쓰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그것은 대학의 "완성"이 아니라 "시작"이기 때문이다.

국가의 경영도 그렇고 인생살이도 마찬가지다.

"시작"이라고 보기때문에 계속적인 노력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무엇이 좀 되었다고 해서 이를 완성으로 표현해 버리면 오만과 방종에
빠지는 길 외에는 없지 않을까.

황용오 < 용고무역 대표이사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