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청에 난데 없이 컴퓨터 공부바람이 불고 있다.

일과가 끝나기 무섭게 머리가 희끗희끗한 직원들이 컴퓨터를 켜고 끄는
법에서부터 인터넷 접속에 이르기까지 더 이상 진지할 수 없는 자세로
컴퓨터 강의를 듣고 있다.

대구 시청에 컴퓨터 공부 바람이 일게 된 것은 다음주에 실시되는 컴퓨터
사용능력 평가시험 때문.

문서작성과 인터넷 정보검색 능력을 평가해 인사고과에 반영한다.

또 앞으로 있을 구조조정때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러한 여러 상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학습열기를 더욱 고조시키고 있는
것이다.

국과장급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시는 나이 많은 직원들이 학습에 어려움을 겪을 것에 대비해 주문식 과외
공부도 준비해 두고 있다.

잘 모를 경우 구내전화 2855(이리 빨리 오라는 뜻)를 누르면 아르바이트생
으로 구성된 전문가들이 달려와 개별지도도 해준다.

대구시는 컴퓨터 평가 시험을 치른 뒤 다음달부터는 과장 전결문서까지
전자결재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10월부터는 모든 문서에 대해 전자결재를 도입해 전자결재 문서량을
전체 문서의 70%까지 높일 계획이다.

이와 관련, 대구시는 지난달까지 각 직원에 전자메일을 부여한데 이어
8백87대의 컴퓨터를 추가로 공급, 1인 1펜티엄급PC체제도 갖췄다.

<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