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영국 디지털TV 시장에서 일본과 유럽 업체들을 따돌리고 시장
선점 기반을 구축했다.

LG전자 영국판매법인의 배리 윌모어 사장은 15일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LG와 일본의 도시바, 파나소닉, 샤프, 독일의 그룬디히 등 5개
업체가 영국 위성디지털방송사인 B스카이B와 디지털 TV 공급계약을 체결
했으나 현재 LG전자만 납품이 가능한 상태"라며 "올해말까지 모두 2만대를
독점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윌모어 사장은 "LG가 위성수신장치인 셋톱박스 세계 최대 공급업체인
페이스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뉴캐슬지역에 28인치 디지털 TV 생산.공급체제
를 갖춤으로써 시장 선점이 가능했다"며 "다른 경쟁업체들은 연말까지 공급이
어려워 향후 수년간 디지털 TV시장을 선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에서 가장 먼저 디지털 TV 상업방송을 시작한 영국은 10년내에 아날로그
방송을 중단키로 해 이미 보급된 6천8백만대의 TV도 전량 디지털 TV로 대체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따라 시장점유율을 10%만 차지해도 6백80만대를 공급할 수 있게 된다.

LG는 B스카이B 지원을 받아 셋톱박스 내장 와이드형 28인치 디지털TV의
판매가격을 최근 9백99파운드에서 6백99파운드로 낮췄다.

현지 관계자는 "필립스의 28인치 일반형 아날로그 TV가 5백49파운드인 점을
감안하면 디지털TV 수요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LG는 내년초 경쟁업체들의 디지털TV 출시에 대비, 32인치 완전평면 와이드형
디지털TV를 개발해 점유율 우위를 지켜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위해 이달말부터 현지 매스컴에 디지털TV CF 방영을 시작하는 등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선다.

윌모어 사장은 "영국시장의 경우 일본업체가 오래전부터 현지 생산체제를
갖춰 아날로그 TV시장을 주도했지만 디지털 TV는 LG가 수년간 일본업체를
이길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런던= 윤진식 기자 kh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