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리. 지난해 11월에 미국 바이어에게 보낸 선적서류와 설계도면
가져와요"

"올해부터는 박 대리가 관리합니다. 근데 박 대리가 지금 외근중입니다"

"사장님께서 급하게 찾으시는데...빨리 박 대리 좀 찾아봐요"

여느 사무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자료를 찾느라 고성이 오가고 전 부서원이 매달려보지만 쉽게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다보면 중요한 계약이 늦춰지거나 아예 물거품이 되기도 한다.

행여 다른 부서에 자료요청을 해놓았다면 아예 포기하는게 마음 편한 경우도
많다.

사내 정보와 문서를 누구나 공유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DB)로 만들어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이버다임이 이런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섰다.

이 회사가 "닥스웨어"라는 이름으로 내놓은 전자문서관리시스템(EDMS:
Enterprise Document Management System)이 바로 해결사다.

기업의 문서를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해주는 시스템이다.

이 회사는 포항공대 연구실 창업으로는 첫 케이스.

지난해 5월 포항공대 산업공학과 DKE연구실의 석.박사급 연구원들이 설립한
벤처기업이다.

"기업의 중요 자산인 정보와 노하우 기술 등은 종이서류든 전자서류든
대부분 문서 형태로 존재합니다. 이 문서를 모든 사원이 쉽게 찾아보고 제때
활용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기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지요"

현석진(30) 사장은 생산DB와 디자인DB 등 엔지니어링 인포메이션 분야를
전공한 산업공학 석사.

데이터와 문서의 효율적인 관리를 유난히 강조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EDMS에 빠져든 때는 석사과정에 재학중이던 지난 96년.

포항제철의 신기술연구조합 과제로 EDMS 프로토타입(시제품)을 제작, 사업화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 계기가 됐다.

프로토타입은 클라이언트 서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공부와 사업 사이에서 고민하던 그는 그때 벤처기업가로 진로를 정했다고
한다.

박사과정에 들어간 것은 창업아이템을 완성하기 위해서였다.

"대기업의 데이터나 정보는 70% 가량이 종이서류나 컴퓨터 파일로 보관되고
있어요. 나머지 30% 정도가 전자문서 형태의 DB로 관리되지만 미비점이
많습니다. 그나마 중소기업은 DB 자체가 없는 곳이 태반이지요"

현 사장은 97년 하반기부터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EDMS 개발에 착수했다.

당시 클라이언트 서버 환경보다 한단계 앞선 웹 기반의 EDMS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웹 기반의 EDMS는 사용자 컴퓨터에 별도의 클라이언트용 소프트웨어를
설치하지 않고 웹브라우저를 이용해 서버에 있는 전자문서를 관리할 수 있는
것이 장점.

그러나 시스템 속도가 느리고 사용하기가 불편한 점 등 개선할 게 하나 둘
드러났다.

현 사장은 지난해 9월 웹 기반 EDMS의 단점들을 자바 기술로 해결,
닥스웨어를 선보였다.

닥스웨어는 인터넷과 인트라넷 환경을 기반으로 그룹웨어 기능을 통합한
EDMS.

자바는 컴퓨터 기종에 관계없이 쓸 수 있는 컴퓨터 프로그래밍언어.

1백% 순수 자바로 구현되는 만큼 하드웨어나 운영체계의 제약없이 어떤
웹브라우저에서도 원하는 문서에 접근할 수 있다.

윈도 파일탐색기와 똑같은 사용자 인터페이스 및 다양한 문서관리 기능을
갖춰 사용하기 쉽도록 했다.

팀단위 공동작업이나 데이터 자동 업그레이드도 가능하다.

현 사장은 "기업 현장에선 정보 통합에 앞서 문서 통합이 절실한 과제"라며
"닥스웨어를 기업의 문서와 정보 통합을 위한 인프라 솔루션으로 확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02)889-4584

< 정한영 기자 ch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