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위주 통화에 머물렀던 이동전화가 생활정보를 비롯한 각종 데이터와
메일 등을 주고받는 정보전화서비스로 바뀌고 있다.

한국통신프리텔이 지난해부터 제공하고 있는 양방향 문자서비스 "핸디넷"도
그중 하나다.

이 서비스는 쉽게 말하면 PC 대신 휴대폰으로 PC통신과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이 서비스중 처음 제공됐던 "PCS미팅" 코너는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건전한
만남의 장으로 인기가 높았다.

이 코너는 이용자가 부적절한 내용을 띄울 경우에 대비해 본인의 휴대폰
번호를 공개하도록 했지만 결국은 폐쇄되고 말았다.

번호가 드러나는데도 불건전한 내용을 띄우는 일부 이용자들 때문이었다.

가명이나 익명성이 보장되던 때나 있을 법한 일들이 요즘 같은 "실명제"
시대에도 거리낌없이 벌어지고 있는 것을 보면 시대의 변화를 실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에티켓은 변할 수도 없고 변해서도 안된다.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PC통신에서의 성폭력에 대해 정부가 단속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고 휴대폰 사용을 제한하는 법규를 만들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결국 통신이용자들이 에티켓을 소홀히 한
결과다.

일부 이용자들이 얼굴이 보이지 않고 신분이 노출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상대방에게 폭언 협박 등을 일삼던 전화폭력이 휴대폰을 비롯한 온라인에서의
사이버 폭력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이동전화를 비롯한 통신서비스 이용자들의 "사이버 에티켓 지키기"가
생활화돼야 할 때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