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수가 기업끼리의 기술거래에서 "복덕방 역할"을 하는 사례가
두드러지고 있다.

17일 업계 및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TV 및 인터넷 유해 프로그램 제어기술을
개발한 BRD는 최근 삼성전자에 기술을 이전키 위한 예비계약을 체결했다.

디지털신호해석의 권위자인 경북대 하영호 교수가 주선한 게 결정적인
도움이 됐다.

본계약은 이 기술을 상용 단계까지 개발한 뒤 체결할 예정이다.

대우전자와도 기술이전을 협의중이다.

워터월드(대표 최황순)는 일본의 글로벌 분체기술연구소 및 파우더
코퍼레이션으로부터 분말 균일화 기술을 배워 연마제 재생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워터월드는 비철제련 분야의 권위자인 충남대 조통래 교수가 창업한 기업
으로 기술도입선을 확보하는 데 같은 대학 김희태 교수와 상호세라믹의
윤상호 부사장의 역할이 컸다.

김교수는 특히 LG실트론으로부터 폐기 연마제를 공급받아 재생하는 방안을
협의했다.

워터월드가 도입하는 분말 균일화 기술은 강원도 정동진에 설치될 모래시계
제작에도 활용된다.

한일포리머(대표 이필희)는 대전산업대 백경룡 박사의 알선으로 일본
다이쇼우고무로부터 특수고무 제작기술을 도입한다.

이 회사는 실린더 컵을 고급화하는 데 이 기술을 활용키로 했다.

특히 다이쇼우고무 사장은 일본 고무업계와의 기술교류를 주선키로 했다.

중소기업청은 지난해 10월부터 전문가를 활용해 기술거래를 촉진하는
이같은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시범 지원대상인 10개 중소기업 중 기술거래를 성사시킨 기업은 BRD 등
3개사.

중기청 이성희 기술정책과장은 "과거엔 대부분 기술거래 행사가 이벤트행사
로 끝나 실적이 저조했다"며 "앞으로 전문가를 활용한 기술거래 촉진사업을
활성화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042)481 4435

< 오광진 기자 kj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