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연구소는 전력 송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이상현상을 가상실험을
통해 제어해 실제 송전에 적용할 수 있는 회전형 전력시스템 시뮬레이터를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회전형 시뮬레이터는 전력송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사고들을
가상공간에서 재현시켜 그 원인을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발전기와 변압기, 송전선 등 전력을 보내는데 필요한 주요 전력 설비들을
5kW급으로 축소시켜 시뮬레이션 실험을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시스템은 특히 실제 규모의 발전기 특성과 국내 송전철탑의 표준전압인
3백45kv 전기적인 특성을 그대로 갖도록 개발돼 측정의 정확도를 높였다.

전기연구소 문영환 박사 (시스템제어 연구팀장)는 "이번에 개발한
시뮬레이션 시스템은 발전기 및 송전선로의 안정적인 설계 제작 뿐 아니라
전력 제어설비의 개발에 기초 연구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문 박사는 이번 시뮬레이터 개발로 정전을 예방하고 전기품질을 높여 연간
1백억원의 파급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정종태 기자 jtch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