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은 지난해 계열사에 대한 출자를 대폭 늘려 대주주와 계열사 등의
내부지분율이 50% 이상으로 높아졌다.

이중 그룹총수와 임원 친인척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7.9%에서 5.4%로
떨어진 반면 계열사 지분은 36.6%에서 45.2%로 높아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30대 기업집단의 출자총액이 지난 4월1일 현재
29조9천억원으로 1년전에 비해 12조2천억원(68.9%)이 늘어났다고 17일
발표했다.

이중 5대그룹의 출자증가액이 11조5천억원에 달해 대부분을 차지했다.

5대그룹의 출자총액은 11조3천억원에서 22조8천억원으로 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출자증가분 가운데 유상증자 참여가 8조8천억원으로 71.9%였으며 주식취득
이 17.9%, 회사설립이 7.7% 등이었다.

특히 자기그룹 소속의 계열사에 대한 유상증자 참여가 8조2천억원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5대그룹의 유상증자 참여는 7조9천억원으로 전체 유상증자
규모의 90%를 차지했다.

30대 그룹의 내부지분율은 50.5%로 98년의 44.5%보다 6%포인트 상승했다.

5대그룹중 삼성그룹은 내부지분율이 44.6%에서 42.5%로 유일하게 낮아졌다.

대그룹들의 계열사 출자증가와 관련, 공정위의 강대형 독점국장은 "지난해
5대그룹이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대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계열회사들이 증자물량의 상당부분을 인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개발연구원의 유승민 연구위원은 "지난해 출자총액제한을 성급히
폐지한 결과 기존 경영진의 지배권이 오히려 확고해 졌다"며 "혼선을 빚고
있는 대그룹정책의 큰 그림을 다시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김성택 기자 idnt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