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분기중 국내총생산은 늘었지만 명목소득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소비는 증가해 저축률이 크게 떨어졌다.

한국은행은 17일 "1.4분기 국민소득 추계"를 발표하고 이같이 분석했다.

한은이 분기별 국민총소득(GNI) 지표를 발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1.4분기중 명목 국민총소득은 1백6조1천2백6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1백7조9천1백4억원)에 비해 1.7%, 지난 분기보다는 6.4% 각각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은 생산지표인 GDP 성장률이 1.4분기중 4.6%로 나왔으나 환율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5.4% 하락한 탓에 상품수출단가가 10.7% 떨어져 명목소득
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물가변동을 반영한 실질구매력인 실질 국민총소득(89조5천8백17억원)
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8% 증가, 97년 4.4분기(1.6%)이후 1년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실질 GNI는 작년 4.4분기 마이너스 6.6%를 기록하는 등 작년 연간으로
마이너스 7.9%를 기록했다.

실질 GNI가 증가한 것은 교역조건 변화에 따라 실질 무역손실액 증가가
둔화된데다 환율하락으로 임금 이자 배당 등 요소소득의 국외지급규모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한은은 풀이했다.

교역조건(95년=100)은 작년 1.4분기 82.9였으나 올 1.4분기엔 84.6이었다.

정정호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최근들어 환율 하락세가 진정되고 수출단가
하락폭도 둔화되는 등 교역조건이 개선조짐을 보이고 있어 명목 국민총소득도
2.4분기부터는 플러스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1.4분기중 총저축률은 소득감소와 소비증가로 28.4%를 기록, 작년
동기(33.8%)보다 크게 낮아졌다.

반면 국내총투자율은 21.2%로 작년동기(17.0%)보다 높아져 투자재원자립도가
크게 낮아졌다.

저축률은 앞으로도 민간소비 증가등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적은데 비해
투자율은 기업들의 투자심리 회복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경상수지
흑자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한은은 우려했다.

이에따라 가계는 합리적인 소비자세를 유지하고 기업들은 정보화.합리화
투자를 확대, 장기적인 성장잠재력 배양에 나서야 할 것으로 한은은 지적
했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