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 매각 작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한보철강 채권단은 17일 한보철강 당진제철소에 대한 국제입찰 결과
동국제강과 미국 네이버스가 응찰했으며 채권단은 현재 입찰제안서에 대한
정밀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근희 한보철강 인수기획단장은 "제안서 검토를 마치는 대로 채권단
협의회를 열고 우선협상 대상기업을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측이 제출한 인수조건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6월말까지
반드시 인수 가계약을 맺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동국은 이번에 제출한 입찰 제안서에서 인수희망가격을 높이는 등 인수의욕
을 채권단에 분명하게 전했다고 밝혔다.

철강업계는 동국이 현금 기준으로 6천~7천억원정도를 제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동국은 지난해말 입찰에서 현금기준으로 3천억원을 제시해 입찰이
유찰됐었다.

동국은 또 입찰 제안서에 외국자본을 끌어들여 한보철강 당진제철소를
정상화시키겠다는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첨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네이버스컨소시엄도 구체적인 인수희망가격을 제시했지만 운영회사를
선정하지 못하는 등 인수작업에 적지 않은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관련업계
는 분석했다.

채권단 및 정부관계자는 "6월말까지 매각을 마친다는 방침인 만큼 뚜렷한
오퍼(Offer)를 제시한 후보자가 우선협상 대상기업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는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동국이 한보철강 우선협상
대상기업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동국이 이번 입찰과정에서 한보철강 인수의지를 분명히 밝혔고 채권단도
동국의 입장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 이익원 기자 ik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