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이틀 연속 상승행진을 벌였다.

폭락장세가 언제 있었느냐는듯 벌써 900, 1,000선을 올려다보는 투자자들이
하나둘씩 늘고 있다.

무엇보다 저항선으로 작용했던 850선이 장중 한때 돌파됐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그러나 미국금리 인상압력과 북한의 재도발가능성, 노동계불안, 유상증자
물량압박등은 잠재적인 악재로 남아있어 추가상승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이런 점에서 향후 주가는 850선을 두고 밀고 밀리는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되고 있다.

850선을 완전히 돌파하느냐가 향후 장세를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란
지적이다.

<>상승배경 =전날 미국소비자 물가지수가 예상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나
미국 유럽 중남미 아시아증시가 동반상승세를 보인 게 투자심리를 달궜다.

서해상 총격전이후 북한이 재도발에 나서지 않은 것도 상승세를 부추겼다.

유통물량이 적은 한전등 "빅5"가 지속적인 강세를 보여 오름세를 이끌었다.

<>850선 돌파의 의미 =대우증권 법인영업팀의 홍성국 차장은 "850선은 지난
94,95년 경기가 활황세를 보일 때 중요한 지지선및 저항선 작용을 했던 지점"
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장중 850선을 넘어섰다는 점도 기술적으로는 적지 않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며 "다만 차이점은 많다"고 덧붙였다.

본격적인 경기회복에 따른 것이라기 보다 저금리로 인해 주가가 밀려올라
가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회복세가 뒷받침되지 않는한 버블장세로 돌입하는 선도 된다는 얘기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의 이종우 연구위원은 "지난 1월 600선을 돌파한 것
만큼이나 의미가 있다"며 "850선이 지지선으로 구축되면 추가적인 상승을
엿볼 수 있는 선"이라고 말했다.

<>상승세 이어질까 =이날 장중 104선까지 진입한 선물가격을 감안한다면
940~950까지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

선물가격의 기준점인 지난 90년 1월4일 KOSPI 200지수가 100일때 현물주가는
928선 수준이었다는 점에 근거해서다.

그러나 거래량이 크게 늘지 않고 않아 상승추진력은 그다지 세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종우 연구위원은 "지난해 12월이나 올연초 600선을 돌파했을 때는
거래량도 함께 크게 늘어났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거래량이 뒤따르지 않으면 불안한 상승에 그칠 뿐 완전한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가 낮게 나타났지만 미국금리인상압력은
여전하다고 밝혔다.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의 오재열 과장은 "빅5주를 비롯해 다른 대형우량주로도
매기가 확산되느냐 여부가 관건"이라며 "역시 투신사의 매수세 증감이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의 경우 미국 금리인상압력이나 남북대치상황이 해소되지 않아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홍성국 차장은 "하지만 투신사들도 850선을 웃돌면 차익실현에 나설 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상당한 매물저항이 예상된다"며 "신규 투자보다는 이익
실현에 신경을 써야 할 시기"라고 내다봤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