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면분할이 주가상승의 재료로 떠오르면서 절대 주가수준이 낮아
액면분할을 굳이 할 이유가 없는 기업까지 액면분할에 나서고 있다.

이들 기업중에는 재무구조가 아주 취약하거나 심한 경우에는 화의절차를
밟고 있는 회사가 포함돼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화승강업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액면가를 기존의 5천원에서 5백원으로
낮추기로 했다고 공시를 통해 17일 밝혔다.

이날 이 회사 주가는 액면분할을 재료로 가격제한폭까지 뛰었지만
1만8천원에 불과했다.

고가주들의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도입된 액면분할제도가 남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앞서 테라도 지난 3월26일 액면분할을 공시했다.

당시 이 회사 주가는 6천원에 불과했다.

대규모환차손 등으로 화의절차를 진행중이어서 주가가 힘을 받지못하는
상태였다.

라이텍산업도 지난 3월 주가가 6천5백원에 불과한 상태에서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이 회사는 당시 적색거래업체로 분류되면서 은행거래가 정지된 상태였다.

코스닥시장 관계자들은 "액면분할주들이 테마를 이루며 급등하자 저가주
들이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앞다퉈 액면분할에 뛰어들고 있다"며 "투자자
들은 테마주를 무턱대고 따라가는 "묻지마" 투자를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