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모리스 그린이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육상 1백m 9초80벽을
돌파함에 따라 인간의 한계가 과연 어디까지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린의 이번 신기록 수립으로 인간의 신체구조상 9초80벽 돌파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이 보기좋게 무너졌기 때문이다.

남자 1백m에서 10초벽을 깬 것은 지난 68년 미국의 짐 하인스가 처음이다.

하인스는 68년 10월 멕시코육상대회에서 9초95를 기록하며 최초의 9초대
선수로 기록됐다.

이후 정체상태를 보이던 기록단축은 육상 천재 칼 루이스의 등장으로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88서울올림픽"에서 9초92로 금메달을 목에 건 칼 루이스는 91년 9초86으로
9초90 벽을 깼다.

그러나 미국의 르로이 버렐이 3년뒤인 94년에 9초85로 세계 기록을 0.01초
앞당긴 것.

이후 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캐나다의 도노번 베일리가 9초84로 우승하며
그 이상의 기록단축은 불가능하다고 간주돼 왔으나 그린이 이번에 한계를
극복한 것이다.

그린의 신기록으로 1백m 육상은 9초60대 진입이라는 새로운 과제를 안게
됐다.

전문가들은 육상선수들의 신체적 조건과 체력 기술 등이 점진적으로
향상되고 있어 기록 단축이 앞으로도 이뤄질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 유재혁 기자 yooj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