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들이 수출에 발벗고 나서야 할 때입니다. 기협중앙회는 중소기업의
수출을 돕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연내에 옌지 상하이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상파울루 등 해외 5개지역에 지사를 설치하겠습니다."

박상희 중소기협 회장이 최근 "중소기업 수출"이란 새로운 화두에 매달리고
있다.

그는 지난달 열린 "중소기업 주간" 행사에서 보따리무역 등 소액수출에
대한 중소업계의 뜨거운 관심을 확인하고 이같이 결심했다는 것.

이미 미국 캐나다 중남미 교포들과 기협이 채널을 갖고 있는 만큼 이들과
중소기업을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특히 관심을 기울이는 분야는 소기업을 중심으로한 수출이다.

개미군단의 위력을 보여주자는 것.

"전자 자동차 기계 조선 유화 관련 중소업체는 가동률이 올라가고 있으나
나머지 업종은 매우 어렵습니다. 중소기업이 골고루 경기회복을 맛보기
위해선 수출이 돌파구입니다"

박 회장은 벤처기업에 편중된 정책에 대해 비판적이다.

기존 중소기업도 벤처기업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게 그의 지론.

"최근 3천여개 벤처기업이 등록했지만 이중 창업한 것은 2백~3백개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중소기업이 간판을 바꿔단 데 불과한 것"이란 지적이다.

특히 지나친 벤처 중심 정책이 기존 중소기업인의 사기를 떨어뜨린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벤처지원책은 기술력 있는 기업의 창업을 유도하는 쪽에 비중을
둬야 한다고 강조한다.

박 회장은 외환위기 이후 당좌거래업체 2만4천개와 영세업체를 합쳐 줄잡아
10만개가 무너졌다며 이로써 중소기업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고
설명한다.

이제는 이들이 다시 뛸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데 각계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 김낙훈 기자 nh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