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물류분야에도 엄청난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제조업체건 유통업체건 또는 물류업체건 인터넷이 가져다줄 변화와
기회를 제대로 파악하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이같은 현실은 지난 80년대와 90년대 전산업계에 불어닥쳤던 물류열풍이
"허상"으로 끝났던 것처럼 "인터넷 물류"도 거품을 내포하고 있음을 시사
하고 있다.

당시 거의 모든 기업들은 물류만이 유일한 살길인 것처럼 대규모 투자와
함께 이 분야에 경쟁적으로 뛰어들었다.

연평균 두자리 수의 성장률은 무난할 것이라는 컨설팅업체들의 분석은
이를 더욱 부추겼다.

그러나 결과는 매우 실망스러웠다.

대부분 기업들은 목표 달성에 실패했으며 투자를 대폭 축소하거나 아예
사업을 포기해야만 했다.

인터넷 물류도 예외가 되라는 법은 없다.

90년대의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보다 철저한 준비가 선행돼야
한다.

막연한 환상에 사로잡혔다가는 낭패보기 십상이다.

특히 인터넷 물류시스템을 뒷받침할 수 있는 최첨단 정보통신기술 도입을
망설여서는 안된다.

인터넷이라는 기본 인프라는 구축돼 있지만 이를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개발이나 데이터베이스구축이 뒤따라야 한다.

정보통신없는 물류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마찬가지로 큰 기대도 금물이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인하 압박은 커질 수 밖에 없다.

전자상거래 확대에 따른 물량 증가가 마진폭 축소를 상쇄시켜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긴 하지만 성급한 기대는 하지 않는게 좋다.

인터넷을 통한 물류혁신을 달성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최고 경영자의 강력한
의지가 절대적이다.

물류란 원래 이해관계 그룹에 의한 강력한 저항이 필연적으로 수반되기
때문에 중간 관리층이나 물류 담당자만으로는 이뤄질 수 없다.

최고 경영층의 일관된 추진 의지가 사업성패를 좌우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