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MJ 캠페인] 제3부 : (37) '금융산업' .. 전문직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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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은 지난 3월 한남투신 교보증권 쌍용증권 등 제2금융권으로부터
6명을 채용했다.
법인들을 상대로 수익증권을 판매하는 투신영업부를 신설하면서 관련
전문가들이 필요했던 것.
수익증권 판매업무는 투신사의 고유영역이었으나 은행들이 올들어 새로이
개척하고 있는 분야.
또 신한은행도 장기신용은행 출신 직원2명을 최근 뽑았다.
이들은 신한은행이 영업확장을 꾀하고 있는 프로젝트파이낸싱 분야에
투입돼 근무하고 있다.
조흥은행의 경우 증권회사 투자자문회사에 있던 직원 2명을 데려와 단위형
금전신탁의 운용을 맡기고 있다.
그런가하면 증권사들은 요즘 신입직원 채용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우증권이 MBA출신 50명을 비롯 5백여명을 선발했으며 현대 대신 굿모닝
동원 LG증권 등은 적게는 1백여명, 많게는 수백여명씩 직원을 뽑고 있다.
금융권의 이같은 분위기는 분명 작년과 다르다.
사실 금융기관 사람들에게 98년은 최악의 해였다.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치며 무려 7만여명의 사람들이 직장을 잃어야 했다.
은행에서 쫓겨난 사람만도 4만여명에 달했다.
그간 새로 사람을 채용한다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금융부분의 일자리 생산기능이 아예 상실된게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그래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구조조정이 대체로 마무리된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말한다.
금융도 얼마든지 앞으로 수많은 일자리를 많을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선진국에선 금융이 핵심전략산업으로 분류된다.
금융을 통하지 않곤 되는게 없을 정도다.
실물에 대한 금융의 지배력이 강하다.
금융자본주의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금융의 볼륨이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일자리도 많다.
새로운 수요도 끊이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한국에서도 이같은 일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금융관행이나 제도가 종전처럼 후진적이어선 "일자리를 창출하는"
금융을 절대 기대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제도는 정부 차원의 일이지만 관행은 금융인들이 만들어간다.
새로운 금융관행을 빨리 싹틔우는건 금융발전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실업
해소를 위해서도 긴요하다.
불행히도 국내 금융기관들의 경영방식은 아직도 천편일률적이다.
혹자는 "붕어빵"이란 혹평도 서슴지 않는다.
금융기관이 크고 작으냐의 차이만 있지 업무는 대동소이하다.
은행만 보더라도 그렇다.
초대형 한빛은행이든 소규모 평화은행이든 크게 다르지 않다.
개인영업을 하고 기업대출을 한다.
한마디로 특화된 금융이 없다.
이는 영업행태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한 은행이 특이상품을 개발하면 모든 은행이 뒤쫓아간다.
순식간에 평준화돼 버린다.
은행고유의 독자브랜드라는 것은 찾아볼 수 없다.
그 결과 제한된 시장을 놓고 피터지는 싸움을 벌일 수 밖에 없었다.
은행뿐 아니라 증권 보험 투신 신용금고등 다른 금융기관들도 이와 유사
하다.
금융기관들이 이렇게 된 것은 수익성좋은 전문영역을 놓고 경쟁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누구나 할 수 있는 편한 장사만 하려다보니 "붕어빵" 신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전문영역이 없었다는 것은 바꿔 말하면 전문가가 없었다는 것이다.
은행의 경우를 보면 모든 은행원들이 전지전능하다.
외환이든 수신이든 여신이든 모르는게 없다.
은행도 순환근무를 통해 은행원들에게 모든걸 가르쳤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져야한다는게 중론이다.
"전지전능한" 금융인을 데리고선 "잘해야 보통"밖에 되지 않는다는걸
알아야 한다.
"보통"을 뛰어넘기 위해선 전문가를 육성해야 한다.
전문직을 많이 만들어야 금융도 살고 일자리도 생긴다.
다행인 것은 일부 금융기관들이 이를 깨닫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일부은행들은 요즘 <>자산운용 <>재테크설계 <>M&A(인수합병) <>리스크관리
<>유가증권발행 <>외환딜링등의 업무에 전문화 개념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조직을 확대하고 인력채용을 늘리고 있다.
기존 직원중에서도 이런 업무에 적합한 사람을 골라 집중 배치하고 있다.
증권사의 경우 애널리스트(분석가) 양성에 심혈을 기울인다.
주식투자 고객들의 정보욕구가 갈수록 커지고 있어 분석업무에 강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물론 아직은 지점영업에 초점을 두고 있는게 사실이다.
그러나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하려는 노력 만큼은 높이 살만하다.
투자신탁회사들은 갈수록 수익률싸움이 치열해질 것으로 판단, 펀드매니저
영입에 적극적이다.
손쉬운 방법으론 "스카우트"를 쓴다.
그러나 인력풀은 제한돼 있다.
자체적으로 키우지 않으면 유능한 펀드매니저 몇몇의 몸값만 더 올릴
뿐이다.
이같은 금융권의 변신노력에 대해 정부는 더 나아가 금융 전문가를 양산하기
위해 제도적인 규제를 서둘러 없애야 한다.
금융기관들은 "규정 때문에, 제도에 걸려" 이런저런 일을 하지 못한다고
아우성이다.
파생상품 전문가를 육성하거나 영입하고 싶어도 파생상품거래가 활성화될
기반이 조성되어 있지 않으면 도로아미타불이기 때문이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8일자 ).
6명을 채용했다.
법인들을 상대로 수익증권을 판매하는 투신영업부를 신설하면서 관련
전문가들이 필요했던 것.
수익증권 판매업무는 투신사의 고유영역이었으나 은행들이 올들어 새로이
개척하고 있는 분야.
또 신한은행도 장기신용은행 출신 직원2명을 최근 뽑았다.
이들은 신한은행이 영업확장을 꾀하고 있는 프로젝트파이낸싱 분야에
투입돼 근무하고 있다.
조흥은행의 경우 증권회사 투자자문회사에 있던 직원 2명을 데려와 단위형
금전신탁의 운용을 맡기고 있다.
그런가하면 증권사들은 요즘 신입직원 채용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우증권이 MBA출신 50명을 비롯 5백여명을 선발했으며 현대 대신 굿모닝
동원 LG증권 등은 적게는 1백여명, 많게는 수백여명씩 직원을 뽑고 있다.
금융권의 이같은 분위기는 분명 작년과 다르다.
사실 금융기관 사람들에게 98년은 최악의 해였다.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치며 무려 7만여명의 사람들이 직장을 잃어야 했다.
은행에서 쫓겨난 사람만도 4만여명에 달했다.
그간 새로 사람을 채용한다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금융부분의 일자리 생산기능이 아예 상실된게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그래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구조조정이 대체로 마무리된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말한다.
금융도 얼마든지 앞으로 수많은 일자리를 많을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선진국에선 금융이 핵심전략산업으로 분류된다.
금융을 통하지 않곤 되는게 없을 정도다.
실물에 대한 금융의 지배력이 강하다.
금융자본주의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금융의 볼륨이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일자리도 많다.
새로운 수요도 끊이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한국에서도 이같은 일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금융관행이나 제도가 종전처럼 후진적이어선 "일자리를 창출하는"
금융을 절대 기대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제도는 정부 차원의 일이지만 관행은 금융인들이 만들어간다.
새로운 금융관행을 빨리 싹틔우는건 금융발전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실업
해소를 위해서도 긴요하다.
불행히도 국내 금융기관들의 경영방식은 아직도 천편일률적이다.
혹자는 "붕어빵"이란 혹평도 서슴지 않는다.
금융기관이 크고 작으냐의 차이만 있지 업무는 대동소이하다.
은행만 보더라도 그렇다.
초대형 한빛은행이든 소규모 평화은행이든 크게 다르지 않다.
개인영업을 하고 기업대출을 한다.
한마디로 특화된 금융이 없다.
이는 영업행태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한 은행이 특이상품을 개발하면 모든 은행이 뒤쫓아간다.
순식간에 평준화돼 버린다.
은행고유의 독자브랜드라는 것은 찾아볼 수 없다.
그 결과 제한된 시장을 놓고 피터지는 싸움을 벌일 수 밖에 없었다.
은행뿐 아니라 증권 보험 투신 신용금고등 다른 금융기관들도 이와 유사
하다.
금융기관들이 이렇게 된 것은 수익성좋은 전문영역을 놓고 경쟁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누구나 할 수 있는 편한 장사만 하려다보니 "붕어빵" 신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전문영역이 없었다는 것은 바꿔 말하면 전문가가 없었다는 것이다.
은행의 경우를 보면 모든 은행원들이 전지전능하다.
외환이든 수신이든 여신이든 모르는게 없다.
은행도 순환근무를 통해 은행원들에게 모든걸 가르쳤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져야한다는게 중론이다.
"전지전능한" 금융인을 데리고선 "잘해야 보통"밖에 되지 않는다는걸
알아야 한다.
"보통"을 뛰어넘기 위해선 전문가를 육성해야 한다.
전문직을 많이 만들어야 금융도 살고 일자리도 생긴다.
다행인 것은 일부 금융기관들이 이를 깨닫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일부은행들은 요즘 <>자산운용 <>재테크설계 <>M&A(인수합병) <>리스크관리
<>유가증권발행 <>외환딜링등의 업무에 전문화 개념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조직을 확대하고 인력채용을 늘리고 있다.
기존 직원중에서도 이런 업무에 적합한 사람을 골라 집중 배치하고 있다.
증권사의 경우 애널리스트(분석가) 양성에 심혈을 기울인다.
주식투자 고객들의 정보욕구가 갈수록 커지고 있어 분석업무에 강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물론 아직은 지점영업에 초점을 두고 있는게 사실이다.
그러나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하려는 노력 만큼은 높이 살만하다.
투자신탁회사들은 갈수록 수익률싸움이 치열해질 것으로 판단, 펀드매니저
영입에 적극적이다.
손쉬운 방법으론 "스카우트"를 쓴다.
그러나 인력풀은 제한돼 있다.
자체적으로 키우지 않으면 유능한 펀드매니저 몇몇의 몸값만 더 올릴
뿐이다.
이같은 금융권의 변신노력에 대해 정부는 더 나아가 금융 전문가를 양산하기
위해 제도적인 규제를 서둘러 없애야 한다.
금융기관들은 "규정 때문에, 제도에 걸려" 이런저런 일을 하지 못한다고
아우성이다.
파생상품 전문가를 육성하거나 영입하고 싶어도 파생상품거래가 활성화될
기반이 조성되어 있지 않으면 도로아미타불이기 때문이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