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들이 하반기 영업확대를 위한 조직개편작업에 착수했다.

지난해 사업부분 축소와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을 마친 종합상사들은 세계
경기회복에 따라 수출물량이 늘면서 사업팀을 확대하고 해외지사망을
강화키로 했다.

또 인터넷 무역 등 미래사업에 대한 투자도 늘리기로 했다.

17일 무역업계에 따르면 현대종합상사는 하반기중 중동과 발틱해 연안
북유럽지역에 2~3개의 해외지사를 추가로 설립키로 하고 구체적인 지역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또 동유럽지역의 해외본부와 지사망을 조정, 지역지휘체계를 보강하는 등
현재 13개 본부 64개 지사의 해외조직망을 대폭 정비할 계획이다.

현대는 지난해 서부아프리카에 지역본부를 설치한 것을 비롯, 브라질의
리오데자네이로와 베네수엘라의 카라카스에 지사를 추가로 설립하고
멕시코시티를 중미본부로 격상시키는 등 공격적인 해외마케팅 전략을
추진해왔다.

(주)쌍용도 연말까지 현재 22개 사업팀을 30개로 확대키로 하고 오는
7월부터 폴리에틸렌 등 합성수지를 담당하는 화학팀을 1개 추가할 계획이다.

또 하반기중 철강 등 7개사업팀을 늘릴 계획이다.

이달말까지 인터넷 사업전담팀을 쌍용정보통신과 함께 구성, CD롬 게임기
만을 판매하는 전문 쇼핑몰을 구축키로 했다.

이를 위해 쌍용은 상반기에 20명의 인원을 충원한데 이어 하반기에도
20명의 인력을 뽑을 계획이다.

SK상사도 하반기중 섬유사업팀을 1개 정도 추가로 설치하고 인터넷
사업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7일 세계최대의 사무체인점인 MBE와 전략적 제휴계약을 체결한 SK는
사이버 유통망의 거점역할을 하게 될 지역대리점 설치와 관리 등을 담당할
별도의 사업팀을 마련키로 했다.

SK는 연말까지 수도권 지역에 8개 대리점을 설치키로 하고 조만간 대리점의
이름을 결정, 모집에 나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상반기중 30명의 인턴사원을 뽑은데 이어 하반기에도 수시채용을
통해 인력을 보강키로했다.

상반기중에 미국 뉴욕 등지에 인터넷 사업을 위한 주재원을 파견하는 등
인터넷 사업을 강화해온 삼성물산은 하반기에도 2백억원을 투자, 전자결제
시스템 보완과 제휴업체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쌍용관계자는 "사업성 위주로 조직개편을 끝낸 종합상사들이 공세적인
영업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부채비율 등의 문제가 걸려 대규모 투자는
할 수 없지만 수출확대와 인터넷등 신규사업의 거점확보를 위한 사업팀
확대는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 이심기 기자 sg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