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 브랜드] 유명상표일수록 가짜 많다 .. '멋쟁이'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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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압구정동이나 이대앞 등 패션거리를 유심히 살펴보면 ''우리나라에
이렇게 명품 마니아들이 많았나'' 싶을 정도로 고가 브랜드로 치장한 젊은
여성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말발굽형의 버클이 박힌 구치 구두에 루이뷔통의 바둑판 무늬가 그려진
미니백은 올 봄 시즌에 가장 인기있는 옷차림이었다.
또 샤넬 마크가 새겨진 선글라스와 카르티에 손지갑 크리스찬 디올 핸드백을
하나 쯤 갖고 있지 않으면 멋쟁이 대열에 끼지 못할 정도였다.
하지만 이들 여성이 들고 있는 제품 모두가 진품이라고 믿기는 어렵다.
예를 들어 수년 전부터 베스트셀러로 꼽히는 역삼각형 엠블럼이 박힌
프라다 나일론 색은 진짜도 가짜로 오해받을 정도로 진품을 뺨치는 카피상품
이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
해당업체 관계자들은 "한국에서 만들어진 유명브랜드 가짜 상품은 동남아
등지에서 웃돈이 얹어져 판매될 정도로 인기있다"며 완벽한 카피솜씨에 혀를
내둘렀다.
명품브랜드들은 가짜상품적발을 위해 회사내 단속팀을 둔다거나 전문기관
에서 관리토록 하는 등 상표지키기에 고심하고 있다.
최근 들어 한국시장에서도 일본만큼이나 인기를 얻고 있는 루이뷔통은
가짜 상품이 가장 많이 나돌고 있는 브랜드중 하나다.
80년대 개발한 다미에 라인(고동색 바둑판 문양 라인)은 물론 최근 출시한
에펠라인까지 디자인을 그대로 베낀 상품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수 있다.
이중 루이뷔통의 상징인 모노그램 라인(PVC코팅을 한 캔버스 소재에 4장의
금색 꽃잎과 LV로고가 그려짐)은 특히 카피상품이 가장 많이 나도는 아이템
으로 손꼽히고 있다.
루이뷔통 코리아측은 "그래도 옛날 가짜상품은 꽃잎을 3개만 그려넣거나
LV를 LX로 표기하는 등 최소한의 양심을 지키며 가짜임을 드러냈지만 지금은
점점 지능화돼 구분이 잘 안간다"고 말한다.
심지어 가방끈 넣는 작은 구멍에 루이뷔통 로고를 쓰는 것도 따라한다는게
이들의 지적이다.
이태원에는 가죽위에 루이뷔통 로고만 전문으로 찍어내는 팀이 암약할
정도로 조직화됐다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하지만 찬찬히 살펴보면 역시 진짜와 가짜의 차이가 드러난다.
많은 사람들이 가죽으로 알고 있는 지갑소재는 캔버스에 코팅처리를 한
것이다.
따라서 안과 밖이 풀로 접착된 형태가 아니라 하나의 천으로 연결돼 있다.
또 루이뷔통은 10개 이상의 세분화된 생산 공정을 거치기 때문에 지갑의
구성이 아주 섬세하다.
반면 가짜는 캔버스대신 질 나쁜 가죽을 쓰고 있어 가죽특유의 냄새가 나고
지갑 안쪽을 힘주어 뜯어보면 접착풀로 이은 흔적이 보인다.
루이뷔통 코리아 홍보실은 "1개월정도 쓰고나면 차이가 확실해진다"며
"진품은 오래쓸수록 캔버스에 윤기가 돌지만 가짜는 흠집이 잘나고 광택이
없어진다"고 밝혔다.
또 "적어도 3년이상 지나면 가짜는 금박로고가 가죽과 함께 닳아버리지만
진품은 LV로고가 오히려 밖으로 도드라져 나온다"고 덧붙였다.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있는 프라다는 동대문과 이태원에 정식매장만큼 유명한
"가짜전문" 매장이 있을 정도다.
이들 매장은 진열대에 놓인 상품에 프라다(PRADA)와 유사한 파고다(PAGODA)
등의 상표를 부착했다가 소비자가 구입을 결정하면 프라다 상표로 바꿔주는
웃지못할 해프닝을 벌이기도 한다.
요즘은 가짜상품 중에서도 얼마만큼 오리지널과 비슷하냐에 따라 크게
가격차이가 난다.
이때문에 어떤 업체는 오리지널 가방과 유사한 나일론 소재를 일본이나
이탈리아에서 수입하기도 한다.
이들 점포는 진짜와 비슷할수록 물건을 상점 안쪽에 깊숙이 숨겨 놓고
단속을 피하는 수법을 쓰고 있다.
프라다측은 "가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역삼각형 엠블럼 로고는 진품에서는
오히려 사용하는 예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최근의 프라다는 로고를 아예
쓰지 않거나 아주 작게 넣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진짜 프라다 고객"은 굳이 상표에 연연하지 않기 때문에 매출에는 큰
이상이 없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두개의 C자가 반대방향으로 교차되는 로고의 샤넬가방 안쪽에 고유의 품번과
이름이 적힌 아이디카드를 넣었는데 이제는 그 방법마저 그대로 따라한다며
상표단속에 부심하고 있다.
언뜻 보기에는 동그라미 두개가 교차되어 있지만 상품에 첨부된 설명서대로
일부를 떼어내면 C자로 바뀌는 상품 등 카피수법에는 기기묘묘한 아이디어가
백출하고 있다.
이는 그대로 두면 세관통과시 하자가 없다는 점을 악용, 법망을 교묘히
피해가려는 의도로 만든 상품이었지만 결국 샤넬이 승소한 대표적인 사례다.
이외에도 명품 브랜드들은 자신의 명예와 상품의 진가를 지키기 위해
제품마다 다른 위치에 공장번호를 넣거나 암호를 쓰는 등의 노력을 기울인다.
< 설현정 기자 so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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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품쇼핑 요령 ]
해외명품 브랜드에 대한 병행수입제 실시 이후 "진품논란"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루이비통 버버리 이스트팩 등의 수입상들이 자사 매장이 아닌 할인점이나
저가매장 등에서 판매되는 제품에 대해 위조품이라며 판매중지를 요구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자연히 지금 사려는 상품이 진품인지 아닌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결론부터 말하면 처음부터 진품이면 판매경로가 다르다고 가짜는 아니다.
병행수입제는 일부 업체가 의류 화장품 등의 독점수입권을 남용,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으로 판매함으로써 폭리를 취하는 것을 막자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수입업체가 아닌 보따리상들이 외국 할인매장 등에서 물건을 떼다가 팔아도
된다는 것이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의 진품논란은 정식 수입업체들이 판매망을
지키기 위해 벌이는 언론플레이 성격이 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쇼핑시 몇가지 유의할 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첫째는 원산지 표시를 확인하라는 점이다.
일제 카세트라디오를 살 때 "메이드 인 재팬"인지, "메이드 인 말레이시아"
인지를 구별하듯 패션브랜드도 원산지 표시가 있다는 것이다.
같은 브랜드라도 제조장소에 따라 가격차이가 나는 것은 물론이다.
둘째는 보따리상들이 판매하는 상품은 대부분 이월상품을 헐값에 대량으로
사온 것들이라는 점이다.
제품이 요즘 유행에 맞는 것인지 등은 표시되지 않아 소비자들은 자신의
"패션감각"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한다.
셋째 애프터서비스의 책임은 판매점에 있다.
가격이 터무니없이 싸거나 품질에 의심이 가는 제품이라면 믿을만한 판매점
인가를 따져보는게 좋다.
< 이영훈 기자 bri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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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짜 가려내기 ]
< 루이뷔통 >
<> 루이뷔통 모노그램 베르니 라인 : 가짜상품이 특히 많이 나도는 것으로
유명한 이 상품은 가짜는 LV로고가 시간이 흐를수록 없어지지만 진품은 더욱
도드라진다.
< 구치 >
<> GG로고가 그려진 구치 남성용 구두 : 진짜는 삼색띠의 색상이 더 밝고
GG로고 또한 일정한 간격으로 찍히지 않았다.
진짜는 금속버클에도 로고가 있다.
< 프라다 >
<> 프라다 : 최근 역삼각형 엠블렘보다는 사각형띠 안에 브랜드명에 새긴
평범한 라벨을 많이 쓴다.
엠블렘 안의 장식이 조잡하고 소재 또한 비닐처럼 번쩍거린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8일자 ).
이렇게 명품 마니아들이 많았나'' 싶을 정도로 고가 브랜드로 치장한 젊은
여성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말발굽형의 버클이 박힌 구치 구두에 루이뷔통의 바둑판 무늬가 그려진
미니백은 올 봄 시즌에 가장 인기있는 옷차림이었다.
또 샤넬 마크가 새겨진 선글라스와 카르티에 손지갑 크리스찬 디올 핸드백을
하나 쯤 갖고 있지 않으면 멋쟁이 대열에 끼지 못할 정도였다.
하지만 이들 여성이 들고 있는 제품 모두가 진품이라고 믿기는 어렵다.
예를 들어 수년 전부터 베스트셀러로 꼽히는 역삼각형 엠블럼이 박힌
프라다 나일론 색은 진짜도 가짜로 오해받을 정도로 진품을 뺨치는 카피상품
이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
해당업체 관계자들은 "한국에서 만들어진 유명브랜드 가짜 상품은 동남아
등지에서 웃돈이 얹어져 판매될 정도로 인기있다"며 완벽한 카피솜씨에 혀를
내둘렀다.
명품브랜드들은 가짜상품적발을 위해 회사내 단속팀을 둔다거나 전문기관
에서 관리토록 하는 등 상표지키기에 고심하고 있다.
최근 들어 한국시장에서도 일본만큼이나 인기를 얻고 있는 루이뷔통은
가짜 상품이 가장 많이 나돌고 있는 브랜드중 하나다.
80년대 개발한 다미에 라인(고동색 바둑판 문양 라인)은 물론 최근 출시한
에펠라인까지 디자인을 그대로 베낀 상품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수 있다.
이중 루이뷔통의 상징인 모노그램 라인(PVC코팅을 한 캔버스 소재에 4장의
금색 꽃잎과 LV로고가 그려짐)은 특히 카피상품이 가장 많이 나도는 아이템
으로 손꼽히고 있다.
루이뷔통 코리아측은 "그래도 옛날 가짜상품은 꽃잎을 3개만 그려넣거나
LV를 LX로 표기하는 등 최소한의 양심을 지키며 가짜임을 드러냈지만 지금은
점점 지능화돼 구분이 잘 안간다"고 말한다.
심지어 가방끈 넣는 작은 구멍에 루이뷔통 로고를 쓰는 것도 따라한다는게
이들의 지적이다.
이태원에는 가죽위에 루이뷔통 로고만 전문으로 찍어내는 팀이 암약할
정도로 조직화됐다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하지만 찬찬히 살펴보면 역시 진짜와 가짜의 차이가 드러난다.
많은 사람들이 가죽으로 알고 있는 지갑소재는 캔버스에 코팅처리를 한
것이다.
따라서 안과 밖이 풀로 접착된 형태가 아니라 하나의 천으로 연결돼 있다.
또 루이뷔통은 10개 이상의 세분화된 생산 공정을 거치기 때문에 지갑의
구성이 아주 섬세하다.
반면 가짜는 캔버스대신 질 나쁜 가죽을 쓰고 있어 가죽특유의 냄새가 나고
지갑 안쪽을 힘주어 뜯어보면 접착풀로 이은 흔적이 보인다.
루이뷔통 코리아 홍보실은 "1개월정도 쓰고나면 차이가 확실해진다"며
"진품은 오래쓸수록 캔버스에 윤기가 돌지만 가짜는 흠집이 잘나고 광택이
없어진다"고 밝혔다.
또 "적어도 3년이상 지나면 가짜는 금박로고가 가죽과 함께 닳아버리지만
진품은 LV로고가 오히려 밖으로 도드라져 나온다"고 덧붙였다.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있는 프라다는 동대문과 이태원에 정식매장만큼 유명한
"가짜전문" 매장이 있을 정도다.
이들 매장은 진열대에 놓인 상품에 프라다(PRADA)와 유사한 파고다(PAGODA)
등의 상표를 부착했다가 소비자가 구입을 결정하면 프라다 상표로 바꿔주는
웃지못할 해프닝을 벌이기도 한다.
요즘은 가짜상품 중에서도 얼마만큼 오리지널과 비슷하냐에 따라 크게
가격차이가 난다.
이때문에 어떤 업체는 오리지널 가방과 유사한 나일론 소재를 일본이나
이탈리아에서 수입하기도 한다.
이들 점포는 진짜와 비슷할수록 물건을 상점 안쪽에 깊숙이 숨겨 놓고
단속을 피하는 수법을 쓰고 있다.
프라다측은 "가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역삼각형 엠블럼 로고는 진품에서는
오히려 사용하는 예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최근의 프라다는 로고를 아예
쓰지 않거나 아주 작게 넣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진짜 프라다 고객"은 굳이 상표에 연연하지 않기 때문에 매출에는 큰
이상이 없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두개의 C자가 반대방향으로 교차되는 로고의 샤넬가방 안쪽에 고유의 품번과
이름이 적힌 아이디카드를 넣었는데 이제는 그 방법마저 그대로 따라한다며
상표단속에 부심하고 있다.
언뜻 보기에는 동그라미 두개가 교차되어 있지만 상품에 첨부된 설명서대로
일부를 떼어내면 C자로 바뀌는 상품 등 카피수법에는 기기묘묘한 아이디어가
백출하고 있다.
이는 그대로 두면 세관통과시 하자가 없다는 점을 악용, 법망을 교묘히
피해가려는 의도로 만든 상품이었지만 결국 샤넬이 승소한 대표적인 사례다.
이외에도 명품 브랜드들은 자신의 명예와 상품의 진가를 지키기 위해
제품마다 다른 위치에 공장번호를 넣거나 암호를 쓰는 등의 노력을 기울인다.
< 설현정 기자 so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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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품쇼핑 요령 ]
해외명품 브랜드에 대한 병행수입제 실시 이후 "진품논란"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루이비통 버버리 이스트팩 등의 수입상들이 자사 매장이 아닌 할인점이나
저가매장 등에서 판매되는 제품에 대해 위조품이라며 판매중지를 요구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자연히 지금 사려는 상품이 진품인지 아닌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결론부터 말하면 처음부터 진품이면 판매경로가 다르다고 가짜는 아니다.
병행수입제는 일부 업체가 의류 화장품 등의 독점수입권을 남용,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으로 판매함으로써 폭리를 취하는 것을 막자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수입업체가 아닌 보따리상들이 외국 할인매장 등에서 물건을 떼다가 팔아도
된다는 것이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의 진품논란은 정식 수입업체들이 판매망을
지키기 위해 벌이는 언론플레이 성격이 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쇼핑시 몇가지 유의할 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첫째는 원산지 표시를 확인하라는 점이다.
일제 카세트라디오를 살 때 "메이드 인 재팬"인지, "메이드 인 말레이시아"
인지를 구별하듯 패션브랜드도 원산지 표시가 있다는 것이다.
같은 브랜드라도 제조장소에 따라 가격차이가 나는 것은 물론이다.
둘째는 보따리상들이 판매하는 상품은 대부분 이월상품을 헐값에 대량으로
사온 것들이라는 점이다.
제품이 요즘 유행에 맞는 것인지 등은 표시되지 않아 소비자들은 자신의
"패션감각"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한다.
셋째 애프터서비스의 책임은 판매점에 있다.
가격이 터무니없이 싸거나 품질에 의심이 가는 제품이라면 믿을만한 판매점
인가를 따져보는게 좋다.
< 이영훈 기자 brian@ >
-----------------------------------------------------------------------
[ 가짜 가려내기 ]
< 루이뷔통 >
<> 루이뷔통 모노그램 베르니 라인 : 가짜상품이 특히 많이 나도는 것으로
유명한 이 상품은 가짜는 LV로고가 시간이 흐를수록 없어지지만 진품은 더욱
도드라진다.
< 구치 >
<> GG로고가 그려진 구치 남성용 구두 : 진짜는 삼색띠의 색상이 더 밝고
GG로고 또한 일정한 간격으로 찍히지 않았다.
진짜는 금속버클에도 로고가 있다.
< 프라다 >
<> 프라다 : 최근 역삼각형 엠블렘보다는 사각형띠 안에 브랜드명에 새긴
평범한 라벨을 많이 쓴다.
엠블렘 안의 장식이 조잡하고 소재 또한 비닐처럼 번쩍거린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