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환상의 섬인 ''랑카위''.

은백색의 해변에 저녁노을이 비칠 때면 파라다이스를 찾은 느낌이다.

남국의 태양은 에머랄드빛 바다를 달굴 정도로 뜨겁다.

소박하기만 한 섬주민들의 해맑은 웃음과 후박한 인심은 더욱 매력적이다.

랑카위는 페낭섬에서 북서쪽으로 1백여km 떨어진 태국 국경에 있는 "신비의
섬"이다.

다른 동남아 휴양지에 비해 늦게 개발돼 자연경관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이 곳은 사람보다 물소 수가 더 많을 정도로 "물소천국"이다.

랑카위는 크고 작은 1백4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다.

하나의 소우주인 셈이다.

각 섬의 해변을 둘러싼 울창한 숲 뒤에 신비로운 그 무엇이 숨쉬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일까.

랑카위는 무수히 많은 전설을 간직한 "전설의 섬"으로도 유명하다.

"마수리 왕녀의 무덤"은 억울한 누명을 쓴채 비운의 죽음을 맞이한 2백년전
왕녀의 무덤이다.

마수리가 하얀 피를 흘려 결백을 증명했다는 전설을 지니고 있다.

그녀가 죽기전 저주한 대로 랑카위는 7세대가 지난 80년대에 들어서야
번성할 수 있었다.

두 용사가 자존심을 건 싸움을 벌인 끝에 끝내 돌로 변했다는 "구능 마트
신캉" "구능 라야".

산의 요정들이 목욕했다는 일곱개의 우물 "텔라가 투쥬" 등도 전설이 얽힌
명소다.

랑카위의 최대 자랑은 역시 서해안 해변.

"판타이 텡가"에서 시작해 "판타이 세낭" "판타이 콕"으로 이어지는 길다란
해변에선 윈드서핑 세일링 스노클링 패러글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스킨 스쿠버다이빙은 35달러 정도만 내면 즐길 수 있다.

산호초도 구경할 수 있다.

특히 판타이 세낭은 랑카위에서 최고로 각광받는 해변으로 유럽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열대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저렴한 방갈로에서 고급스런 호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다.

"싱가 베사르"는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섬.

어떤 인공적 구조물도 건립하지 못하게 돼 있다.

야생원숭이 쥐사슴 등 90여종의 조류와 동물들이 살고 있다.

말레이인들의 동네인 "캄풍"에서는 전통춤과 노래가 어우러지는 파티를 볼
수 있다.

말레이 전통음식이 공짜로 제공되기도 한다.

남자들은 책상다리를 하고 여자들은 한쪽 다리를 포개고 앉아 허리케인
램프를 밝히고 말레이쇼를 보면 된다.

랑카위는 면세항으로 지정돼 있어 면세점을 찾는 수고를 덜 수 있어 좋다.

< 랑카위=장규호 기자 seinit@ >

[ 여행메모 ]

<> 교통편 =서울에서 랑카위까지 직항편은 없다.

콸라룸푸르까지는 말레이시아항공과 대한항공이 매주 8편 운항한다.

6시간50분 걸린다.

콸라룸푸르에서 랑카위까지는 말레이시아 국내선을 이용해야 한다.

45분 소요.

그룹으로 항공편을 예약하면 왕복 34만원, 일반은 50만원 정도 든다.

콸라룸푸르와 랑카위를 함께 둘러보는 패키지상품을 이용하면 4박6일에
1인당 74만~84만원(국일여행사).

랑카위에서는 택시가 주요 교통수단이지만 비싼게 흠.

호텔이나 리조트를 통해 택시를 부르면 더 편리하고 싸게 이용할 수 있다.

<> 숙박 =최고급호텔인 팔랑기비치호텔을 이용할 경우(트윈베드) 1박에
2백86링기트(약 8만9천원), 1등급인 브라우베이비치 리조트는 2백50링기트
(약 7만8천원).

열대지방 특유의 로비가 분위기를 살린다.

팁은 필요없다.

호텔이나 식당에서는 이미 계산서에 10%의 서비스료가 포함돼 있기 때문.

물가는 다른 동남아국에 비해 싼 편이다.

<> 주의사항 =수돗물을 그냥 마셔도 되지만 배탈나지 않으려면 조심해야
한다.

현지인들도 거의 다 생수를 마신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