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 우승이 없는 세계랭킹 1위 데이비드 듀발(미국).

그의 스윙은 아주 독특하다.

그의 스윙에는 교과서적 원리와 그 반대되는 원리가 공존한다.

교과서에선 보통 "임팩트는 어드레스의 재현"이라고 얘기한다.

임팩트순간 몸의 자세는 어드레스때와 마찬가지로 볼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타깃라인과 평행되는 자세) 타격해야 한다는 논리.

그러나 듀발은 몸이 먼저 돌아간다.

상체도 먼저 돌고 머리도 타구선상을 따라 나간다.

이는 볼을 "죽어라" 바라보는 다른 프로들과 분명한 차이가 있다.

이같은 스윙은 "확실하게 몸으로 리드하는 동작"이 장점이다.

몸이 먼저 나가고 그 다음 팔이 따라오니 몸으로 치는 스윙이 될 수밖에
없다.

평균 2백86.8야드(지난해 드라이빙 랭킹 6위)의 장타력은 바로 그같은
요인에 근거한다.

<> 여기서 독자들은 의문을 갖는다.

"상체가 먼저 나가면 안된다고 배워왔는데 이 무슨 논리인가"

아마추어들의 경우 상체가 먼저 돌면 팔도 몸에서 떨어지며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스윙이 된다.

또 상체가 단순히 도는게 아니라 척추가 펴지면서(일어서며) 돌며 스윙
높낮이에도 변화가 생긴다.

그러나 듀발은 이같은 문제점을 "겨드랑이에 밀착된 오른팔"과 척추 각도의
유지로 예방한다.

상체는 먼저 나가지만 오른팔 팔꿈치가 여전히 옆구리에 붙어 내려오니까
인->아웃 스윙이 이뤄진다.

붙어 내려오는 오른팔과 각도의 유지.

이 조건만 충족되면 당신도 듀발 스윙으로 장타를 추구할수 있을 것이다.

이번 US오픈에서 듀발 스윙을 관찰해 보는 것도 흥미 요소.

< 김흥구 전문기자 hkgolf@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