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일본-EU '엔저 공조'] 세계경제 성장 '견인' ..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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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럽 일본이 "엔고" 저지를 위한 "3자 공동전선"을 구축했다.
지난 10일 뉴욕연방은행이 뉴욕외환시장에서 10억달러를 투입해 엔을 팔고
달러를 사들인데 이어 18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엔을 팔고 유로를
사들이는 시장개입에 나섰다.
지난 14일에는 일본중앙은행이 도쿄시장에서 직접 50억달러이상을 쏟아
부으면서 "엔매도.달러매입"에 나섰다.
뉴욕연방은행과 ECB의 시장개입은 일본 중앙은행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따라서 이번 시장개입은 엄밀하게 따지면 일본의 단독 개입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뉴욕연방은행과 ECB가 일본의 시장개입 요청을 받아들인 것은
엔고가 일본경제는 물론 국제경제에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일본의 주장에
미국과 유럽이 "암묵적으로" 동의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 3자 공동보조 왜 취했나 =모두에게 득이 된다는 판단이 선 것이다.
특히 일본이 미국과 유럽의 "힘"을 빌리면서까지 시장개입에 나선 것은
무엇보다 엔고가 가져올 경제적 파장을 우려한 탓이다.
막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는 일본경제가 자칫 엔고로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다.
엔고는 일본 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을 약화시키고 결국 주식시장에도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주가하락은 일본 소비자들의 심리를 더욱 위축시킬 것이 분명하고 이 경우
경제회복은 힘들어지게 된다.
일본경제는 올 1.4분기 1.9%의 성장을 기록하면서 장기침체탈출을 위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그러나 예상밖의 높은 성장률에도 불구하고 아직 일본 경제에는 취약점이
많다.
소비심리가 여전히 꽁꽁 얼어붙어 있다.
지난 3월 소매판매는 전년동기대비 7.8% 줄었고 4월에도 4.8% 감소했다.
실업률도 4.8%로 전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엔고가 지속되면 성장은 1.4분기만의 "반짝장세"에 그칠
수도 있다.
미국으로서도 일본 경제의 회복은 초미의 관심사다.
그동안 미국은 일본에 대해 과감한 경제회복 조치를 촉구해 왔다.
일본의 수출을 살리고 경기회복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최소한 엔고 상황은
막아줘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볼수 있다.
ECB로서도 최근의 유로화 약세는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외환전문가인 에릭 니컬슨은 "ECB로서는 시장개입을
통해 유로가치를 높여 달라는 일본이 오히려 고맙게 느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 엔.달러 전망 =ECB와 뉴욕연방은행을 끌어들일 정도여서 일본의 엔고
저지 의지는 그 어느때보다 확고하다.
이에따라 시장전문가들은 엔.달러 환율이 당분간 달러당 1백20엔대에서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측이 희망하고 있는 환율대도 이 정도 수준이다.
미국 뱅크원 캐피털 마켓사의 외환전문가인 크레이그 래리머는 "일본은
엔화가치가 달러당 1백20엔대를 넘는 것을 방치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정부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유로당 1백25엔을 적정선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일본 경제회복에 대한 분위기가 이미 시장에 확산되고 있어 엔강세.
달러약세가 대세라는 분석도 만만찮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일본 경제 전망을 상향 조정하는 등 일본 경제에
대한 낙관론은 점차 확산돼 가고 있다.
도쿄미쓰비시은행의 외환전문가인 하야시 데쓰히사는 "미국증시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반면 일본 경제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며 "엔화가
달러당 1백15.50엔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 김수찬 기자 ksc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1일자 ).
지난 10일 뉴욕연방은행이 뉴욕외환시장에서 10억달러를 투입해 엔을 팔고
달러를 사들인데 이어 18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엔을 팔고 유로를
사들이는 시장개입에 나섰다.
지난 14일에는 일본중앙은행이 도쿄시장에서 직접 50억달러이상을 쏟아
부으면서 "엔매도.달러매입"에 나섰다.
뉴욕연방은행과 ECB의 시장개입은 일본 중앙은행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따라서 이번 시장개입은 엄밀하게 따지면 일본의 단독 개입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뉴욕연방은행과 ECB가 일본의 시장개입 요청을 받아들인 것은
엔고가 일본경제는 물론 국제경제에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일본의 주장에
미국과 유럽이 "암묵적으로" 동의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 3자 공동보조 왜 취했나 =모두에게 득이 된다는 판단이 선 것이다.
특히 일본이 미국과 유럽의 "힘"을 빌리면서까지 시장개입에 나선 것은
무엇보다 엔고가 가져올 경제적 파장을 우려한 탓이다.
막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는 일본경제가 자칫 엔고로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다.
엔고는 일본 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을 약화시키고 결국 주식시장에도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주가하락은 일본 소비자들의 심리를 더욱 위축시킬 것이 분명하고 이 경우
경제회복은 힘들어지게 된다.
일본경제는 올 1.4분기 1.9%의 성장을 기록하면서 장기침체탈출을 위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그러나 예상밖의 높은 성장률에도 불구하고 아직 일본 경제에는 취약점이
많다.
소비심리가 여전히 꽁꽁 얼어붙어 있다.
지난 3월 소매판매는 전년동기대비 7.8% 줄었고 4월에도 4.8% 감소했다.
실업률도 4.8%로 전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엔고가 지속되면 성장은 1.4분기만의 "반짝장세"에 그칠
수도 있다.
미국으로서도 일본 경제의 회복은 초미의 관심사다.
그동안 미국은 일본에 대해 과감한 경제회복 조치를 촉구해 왔다.
일본의 수출을 살리고 경기회복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최소한 엔고 상황은
막아줘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볼수 있다.
ECB로서도 최근의 유로화 약세는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외환전문가인 에릭 니컬슨은 "ECB로서는 시장개입을
통해 유로가치를 높여 달라는 일본이 오히려 고맙게 느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 엔.달러 전망 =ECB와 뉴욕연방은행을 끌어들일 정도여서 일본의 엔고
저지 의지는 그 어느때보다 확고하다.
이에따라 시장전문가들은 엔.달러 환율이 당분간 달러당 1백20엔대에서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측이 희망하고 있는 환율대도 이 정도 수준이다.
미국 뱅크원 캐피털 마켓사의 외환전문가인 크레이그 래리머는 "일본은
엔화가치가 달러당 1백20엔대를 넘는 것을 방치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정부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유로당 1백25엔을 적정선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일본 경제회복에 대한 분위기가 이미 시장에 확산되고 있어 엔강세.
달러약세가 대세라는 분석도 만만찮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일본 경제 전망을 상향 조정하는 등 일본 경제에
대한 낙관론은 점차 확산돼 가고 있다.
도쿄미쓰비시은행의 외환전문가인 하야시 데쓰히사는 "미국증시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반면 일본 경제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며 "엔화가
달러당 1백15.50엔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 김수찬 기자 ksc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