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환율 안정을 위한 시장개입은 그동안 무척 많았다.

일본과 미국이 주로 개입했지만 여러나라가 동시에 실시한 협조시장 개입도
여러번 있었다.

개입의 효과는 케이스마다 달랐다.

대략 성공과 실패비율은 반반이었다.

선진국들의 시장개입원조는 지난 85년9월의 플라자합의때였다.

당시 선진5개국(G5:미 일 영 독 불)은 달러강세를 약세로 돌리기 위해
달러를 팔고 엔과 마르크 파운드화를 사들였다.

이때의 시장개입은 비교적 성공적이었다.

그후 시장개입은 한동안 뜸했다.

그러다 지난 92년3월 달러당 1백24엔선에서 미국과 일본이 달러매각-엔매입
의 시장개입을 실시했다.

이때도 달러하락을 위해서였으나 성과를 올리지는 못했다.

슈퍼엔고 상황이 전개됐던 지난 95년은 시장개입이 가장 활발했던 시기였다.

달러당 79.75엔(4월19일)까지 엔화가치가 치솟은 그 해 미국과 일본 유럽
국가들이 5번이나 공동으로 시장에 개입했다.

먼저 95년 3월에 달러당 96엔선에서 미국과 일본은 물론 독일 영국 프랑스
스위스 등 모두 18개국이 시장에 들어가 엔화를 팔고 달러화를 사들였다.

참여국 수로는 사상 최다의 공동시장개입이었다.

그러나 첫번째 시장개입의 효과는 신통치 않았다.

그 후에도 엔화상승세는 지속돼 4월에 달러당 80엔선이 깨지고 말았다.

이어 5월에는 G10국가들이 약 30억달러의 자금으로 시장에 개입, 엔화가치를
달러당 82엔선에서 84엔으로 낮췄다.

이후 7월에 한번, 8월에 두번 미국과 일본이 함께 달러화를 사고 엔화를
파는 공동보조를 취했다.

이같은 일련의 시장개입에 힘입어 엔고기조는 하반기부터 수그러들기 시작
했다.

이 때의 시장개입규모는 한번에 5억~50억달러 수준으로 상황에 따라 차이가
많았다.

미국과 일본이 다시 공동시장개입에 나선 것은 지난해 6월17일.

양국은 이때 엔화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모두 19억달러를 투입했다.

그 당시 달러당 1백46엔까지 떨어져 있던 엔화가치는 시장개입으로 오름세
로 돌아섰지만 반짝장세에 그쳤다.

시장개입후 1주일간은 엔화가 오름세로 반전돼 1백37엔선으로 회복됐지만
곧 다시 1백40엔대로 하락, 8월까지 이 추세가 지속됐다.

지금은 일본이 미국과 유럽의 지원하에 엔강세 저지를 위한 시장개입을
실시중이다.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수 있을지는 시간이 좀더 지나봐야 분명히 알수 있을
것 같다.

< 이정훈 기자 lee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