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중흥의 기틀을 다진 25대 무령왕(462~523)의 흉상이 제작됐다.

국립공주박물관(관장 김영원)은 20일 무령왕의 존재를 국내외에
알리기 위해 그의 흉상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 흉상은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유물과 삼국사기 삼국유사 일본서기 등
관련자료들을 토대로 국내 흉상전문 작가 임영호(35)씨가 한달정도 작업끝에
만들었다.

금관장식등은 공주문화대 이충우 교수가 각각 맡았다.

이 흉상은 높이 88cm, 폭 48cm(가슴)크기이며 문무를 겸비한 대왕의 모습을
세밀하게 그렸다.

사료에는 대왕이 8척크기로 용모가 수려했으며 성품은 인자하고 관대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작가 임영호씨는 "무령대왕은 스키타이 기마민족계통의 골격과 함께
이목구비가 뚜렷하면서도 카리스마적인 기품을 가졌다"며 "이번 흉상은 그가
제위에 오른지 12년이 지난 52세때의 모습"이라고 밝혔다.

무령왕은 개로왕의 동생인 곤지의 아들로 알려져 있으며 고구려 말갈 침입에
적극 대처하는 등 백제의 황금기를 구축했다.

중국 남조와의 외교관계도 강화했다.

김영원관장은 "아직까지 무령왕이 신비의 인물로만 알려져 있을뿐 구체적
으로 그의 행적에 대해 알려진 바가 없다"면서 "백제 의 기백을 대표하는
대왕의 이미지를 살려 백제역사를 재조명하는 차원에서 흉상작업을 추진했다"
고 밝혔다.

공주박물관은 이 흉상에 대한 청동입힘 작업을 7월중에 완료, 전시할
계획이다.

< 오춘호 기자 ohc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1일자 ).